KT는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구현모(사진) 사장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한다.
'KT 맨' 으로 불리는 구현모 대표이사 체제가 공식화됨에 따라, 전임 황창규 회장 때와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이날 정기주총에서 황창규 전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에 있던 김인회 사장, 이동면 사장을 모두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자리는 구 사장을 비롯해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이 메울 전망이다. 박윤영 사장은 사내이사에 앞서 구 사장과 복수 사장 체제를 통해 KT의 혁신과 조직 효율을 가속화 하는 역할을 맡았다. 구 사장이 KT를 총괄한다면 박 사장은 기업사업부문과 글로벌 사업부문을 맡아 뉴KT가 빠른 시간 안착하도록 지원한다. 박 사장은 구 사장과 KT CEO 레이스에서 치열한 경합을 펼친 바 있다. KT OB 출신인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의 거취도 눈길을 끌고 있다. 표 전 사장 역시 KT CEO 후보에 이름을 올리고 구 사장과 경합했던 인물로, 이날 주주들의 의결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 여부가 결정 난다.
구 사장을 비롯해 KT 주요 임원의 자사주 매입 행보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구 사장이 최근 약 1억원 상당의 KT 자사주 5234주를 매입한 데 이어 강국현 전 KT스카이라이프 대표(부사장), 윤경근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20여 명에 가까운 주요 임원들이 이 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계열사 대표 인선도 마무리됐다. KT는 지난해 2월 초 송경민 KT SAT 대표 인선을 시작으로 KT스카이라이프와 BC카드, KT텔레캅의 수장 교체를 완료했다.
구현모 대표는 우선, 경쟁사들의 공세가 가속화 되고 있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이어가고, AI(인공지능) 컴퍼니로서의 성공적인 탈바꿈을 추진해야 한다.
당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티브로드와 LG헬로비전과 손잡고 미디어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면서 자칫 KT가 지켜온 유료방송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현대HCN, 딜라이브, CMB를 둘러싼 추가 M&A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차세대 기술분야인 AI 시장을 리딩하는 것도 과제다. KT는 올해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대한민국 AI 1등 국가를 위한 원팀'을 결성한 바 있다. 한편, KT는 이날 주총을 앞두고 사측과 새노조의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30~40명으로 구성된 KT 새노조(2노조)는 지난 27일 '2020년 KT 주주총회 공개 질의에 대한 답변 준비 요청'이라는 공개 질의서와 CEO 리스크에 대한 해답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사측에 발송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