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강행 등 초강수 예상 깨고 잠정합의 오늘·내일 찬반투표 물류센터 추가통폐합 움직임에 勞 "임협 별개…더이상 없어야"
한국지엠(GM) 창원 직영서비스센터 내 물류센터 통폐합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김양혁기자 mj@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GM) 노사가 작년 임금협상이라는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노동조합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남겨두기는 했지만, '임금동결'을 포함한 잠정합의안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물류·부품센터 통폐합을 두고는 의견차가 큰 것으로 파악돼 불씨는 여전하다. 이번 임협 잠정합의가 물류·부품센터 통폐합을 별개로 진행한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순탄치 않음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9개월 끝에 잠정합의…30일부터 찬반투표 =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에 따르면 30일부터 31일 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한국GM 노사는 △노사 상생을 위한 차량 인센티브 프로그램 △2018년 임단협 합의 기조에 따른 임금 동결과 성과급 미지급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노조 집행부 선출 등으로 작년 10월 중단됐던 임협을 이달 초부터 재개해 5차례 교섭을 진행해 결론을 도출했다. 임협을 논의한 지 9개월 만이다.
애초 한국GM 노조는 작년 임협에서 기본급 인상, 성과급·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해왔다. 작년 노조는 해당 내용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까지 강행하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임금 인상 대신 노조 조합원이 한국GM 신차를 구매할 경우 1인당 100만∼300만원 규모로 추가 할인 혜택을 주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하루에 창원과 부평을 왕복하는 일정을 소화하는 등 조합원을 설득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들어선 한국GM 노조의 새 집행부는 애초 '강성'으로 분류됐지만, 최근 들어 보인 행보를 보면 '실리'에 가깝다는 평이다. 올해 초 임협이 끝나지 않는 상황에서 김 노조위원장은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현장을 찾아 카허 카젬 사장과 손을 맞잡았다. 당시 그는 "앞으로도 필요한 부분은 협력하면서 공장 가동 재개와 안정적인 일자리 확보 등을 얻어낼 것"이라고 했다.
◇또다시 임단협…코로나19·물류센터 '통폐합' 변수 = 한국GM 노사는 해를 넘겨 작년 임협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예정대로 마무리하더라도 곧바로 올해 임단협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애초 작년 임협 변수로는 창원물류·제주부품센터를 세종물류센터 통합이 거론됐다. 임협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측이 추진한 일부 물류센터 통합을, 노조 측이 사실상의 '구조조정'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물류센터 통합 건의 경우 작년 임협과는 별개로 지속해서 사측과 논의하기로 했다"면서도 "이미 작년 인천·창원·세종부품물류 센터를 창원·세종 등으로 줄인 만큼 더 이상의 통폐합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최근 확산하는 코로나19 역시 변수다. 현재 한국GM 부평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본사인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다른 해외 공장이 가동중단(셧다운)에 돌입한 것과는 대비된다. 8100억원에 달하는 혈세를 지원받아 신차 생산에 돌입했던 만큼 벼랑 끝에서 돌아온 한국GM 노사로선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완성차 조립 특성상 하나의 부품이라도 조달되지 않을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대자동차가 겪었던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경우 아직 북미 출시도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출시 전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현지 분위기 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