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 내수 부진에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덮치면서 식음료 업계가 최악에 위기에 처했다. 이에 식음료 업계는 비상경영, 구조조정, 해외진출 등 잇따라 내놓으며 자구책 찾기에 분주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비상경영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남양유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308억원, 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각각 4.5%, 93.4% 급감했다. 남양유업은 신생아 수 감소 등으로 몇 년째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이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북핵 리스크 등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했다"며 "대내적으로도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적용 등에 따라 내수 소비 위축과 저성장의 경제상황을 맞았다"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 회사는 모든 임직원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미래 성장 먹거리를 창출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PC삼립 또한 최근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해 SPC삼립의 영업이익은 470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21.5% 줄었다. 식품·식자재 유통전문 법인인 'SPC GFS'의 수입 축산물에서 대손상각비가 반영된 결과다.
황종현 SPC삼립 신임 대표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내실을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적자사업 구조조정 및 손익개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올해 해외 유명 외식브랜드 수입과 신선편의식품 라인업 강화, 기업간거래(B2B) 온라인몰 등 신규 사업 확대 등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는 "저스트에그, B2B 온라인몰과 같은 신규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식품소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성장 동력도 키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선편의식품 성장을 위해 청주센터 증축과 B2B 육가공 매출 확대를 위한 서천센터 증축 등 제조 인프라 구축도 추진할 방침"이라며 "푸드 사업 분야에서 1위가 될 수 있는 초석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롯데그룹 식품계열사는 올해 경영 전략으로 수익성 강화를 내세웠다.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서 민간 소비가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빅 브랜드 관리, 시장 분석을 통한 제품력 강화 등 전사적인 노력을 통해 이익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도 "사업구조는 물론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디지털 업무 환경을 구축해 수익성을 향상해 나가겠다"고 했다.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리뉴얼과 냉동 빵 출시 등 신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해외사업'을 돌파구로 삼았다.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는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국내외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 수익 창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주력 사업 및 글로벌 일류 사업 중심으로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주력인 가공식품사업 부문에선 간편식(HMR), 햇반, 김치, 만두 등 핵심 제품에서 월등한 맛 품질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1위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트렌드 기반의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빙그레도 내수 위축이 심화하자 사업 다각화로 활로를 모색키로 했다. 전창원 빙그레 대표는 "지난해 주력 브랜드 뿐아니라 새로운 사업 부문에서 매출을 확대했다"며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을 통한 해외사업 성장 가시화.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사업 추진의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