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 등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 북미 지역 감산을 결정했다. 국내 철강사 중에는 현대·기아차에 자동차강판 등을 납품하는 현대제철의 피해가 불가피한 가운데 경우에 따라 감산을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車공장 셧다운에 감산 잇따라=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아르셀로미탈은 최근 미국 인디애나에 위치한 하버 웨스트 고로4기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아르셀로미탈은 이달 유럽 지역 고로를 다수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US스틸은 오는 4월부터 개리웍스 고로를, 남미 최대 철강사인 브라질의 게르다우도 4월부터 전기로 등 일부 시설 가동을 중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가동 중단은 코로나19로 인한 미국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일시가동중단) 등 철강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브라질 철광석 공급업체인 발레사의 공급 차질 우려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압박이 더 크게 부각된 셈이다.

수요 부진 전망에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철광석 가격은 1톤당 83.97달러에 거래돼 21일보다 8.1%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80달러선을 이어갔다. 원가부담이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시장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호재로 볼만한 상황은 아니다.

현대·기아차에 자동차강판 등을 납품하는 현대제철도 타격이 예상된다. 현대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이달 말까지, 기아차는 조지아공장을 다음달 10일까지 가동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고 이 여파로 현대제철 역시 미국 현지 공장 가동을 최소화시킨 상태다. 현대차는 유럽, 인도 및 브라질공장도 셧다운 시킨 상황이어서 계열사인 현대제철도 연쇄 피해가 불가피하다.

포스코도 글로벌 수요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지만 미국 지역 수출비중이 극히 낮다는 점에서 현지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포스코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이 수출 비중이 높은데 중국의 경우 정부가 최근 경기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코로나19 여파가 조금씩 가시는 분위기다.

◇"고로 중단은 어렵지만"…물량 조절 가능성↑=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인수합병(M&A)로 성장한 기업으로 고로 사이즈가 다양해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지만 국내 철강사는 고로 규모가 커 중단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대제철의 당진공장 조강생산량은 연간 1200만톤으로 단일 제철소 기준 글로벌 10위권에 해당된다.

고로는 전기로와 달리 한번 가동을 멈추면 온전히 회복시키는 데 통상 2~3개월이 걸린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해 중단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상황에 따라 감산은 가능하다. 전기로는 고로보다 가동 중단에 여유가 있어 필요에 따라 감산의 가능성은 더 높다. 글로벌 철강사의 감산 결정이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감산으로 이어질 지 지켜볼 대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로는 전기로와 달리 한번 가동을 멈추면 정상궤도로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며 "다만 첨가물 등의 조정을 통해 조강(철광석 가공품) 생산량은 일정 수준에서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등 글로벌 상황이 좋지 못하지만 고로 중단 등에 대해 검토하는 내용은 아직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아르셀로미탈 등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에 이어 미국 지역 감산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현대제철 제공>
아르셀로미탈 등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에 이어 미국 지역 감산을 잇따라 결정하고 있다.<현대제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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