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시장 대체할 수출국 꼽았지만 E3게임쇼 무산에 홍보기회 놓쳐 신작 출시해도 흥행 기대 어려워
PC방 '개점휴업' 장병 외출·외박·휴가·면회 통제가 한달째 이어지고 있는 23일 강원 양구읍의 한 PC방이 텅 비어있다. 양구=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시장진출을 추진했던 국내 게임업체들의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3년 넘게 차단된 중국시장을 피해 미국·유럽 지역으로 시장진출을 추진해 왔지만, 코로나19 한파가 이어지면서 해외 진출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23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미국에서 누적 3만 명, 유럽에서 누적 16만 명을 넘어서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대유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세계 각국의 하늘길이 막히면서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한 통로마저 위협받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를 포함한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미국·유럽 지역을 정조준해 글로벌 시장진출을 추진해왔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업계획을 다시 짜야할 판"이라며 "회사 내부적으로도 해외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中 막히자 미국·유럽 찍었지만…=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결정한 데 따른 경제적 보복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국내 게임에 대한 수출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3년 넘게 중국에 정식으로 수출된 게임은 '0'개다. 우리나라 게임 수출액의 60%를 넘게 차지했던 중국이 빗장을 닫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새로운 시장을 찾기 위해 나섰다.
특히 올해는 미국·유럽 지역을 타깃으로 잡은 게임사들이 많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세계 3대 게임전시회로도 꼽히는 미국 'E3'에 참여해 신작 게임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7년만에 E3에 참여하는 만큼, 행사 참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펄어비스도 글로벌 론칭이 예정된 신작 '붉은사막', '도깨비' 등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E3가 취소되고 글로벌 시장이 꽁꽁 차단당하면서 기회를 놓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게임시장에도 직격탄= 엔씨소프트는 올 가을경 음악게임 '퓨저'를 엔씨웨스트를 통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도 북미 자회사가 마블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 두 종을 연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 펄어비스도 전세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작 게임 '섀도우 아레나'에 대한 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신작 게임 출시 일정에 아직 변화가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큰 폭의 흥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 게임 이용률 자체는 늘어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사태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로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