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세로 얼어붙은 매수세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보유세 충격까지 더해지자 흔들리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집중된 강남은 물론이고 12·16 부동산 대책의 풍선효과가 무섭게 이어졌던 강북마저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본격적인 집값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에 위치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 전용면적 84.81㎡(2층)가 이달 4일 14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주택형은 12·16 대책 이후 같은 면적의 13층이 16억3000만원에 실거래가 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그러나 올 들어 정부의 대출 금지와 자금출처 조사 강화로 가격이 급락했다. 올해 1월 15일 같은 면적의 13층이 14억9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달 고점 대비 1억35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달에는 코로나19로 매매 거래가 중단된 가운데 공시가격 인상까지 예고되자 가격 낙폭을 더 키웠다.

중랑구에 위치한 한신1차 아파트는 전용 59.76㎡(21층)가 지난달 최고 5억1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이달 9일 같은면적의 19층이 4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한달도 채 안 돼 가격이 7000만원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 일대는 수억원 하락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전용 77㎡에서 17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왔다. 전용 84㎡는 21억∼21억3000만원에 급매물이 등장해 조만간 21억원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마아파트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현재 가격인 21억원을 심리적 마지노선을 보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어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일대에서는 준공된지 40년 가까이 된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다. 1981년 준공된 송파우성아파트 전용 96.65㎡는 최근 1억8000만원 하락한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의 인기 단지인 잠실 리센츠 전용 84㎡는 최근 1억5000만원 하락한 19억5000만원에 계약이 성사됐다. 이 주택형은 8층이 최근 최고가보다 5억원 낮은 16억원에 실거래 신고가 돼 정상 거래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파가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급등한 보유세 부담으로 다주택자 등이 6월 양도소득세 면제 기간 만료 전에 급매물을 쏟아내도 매수세가 살아나기 어려워 집값 하락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경제적) 위기에는 극도로 수요 심리가 위축돼 (집값의) 풍선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며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조정 양상이 비강남으로 확산되면서 서울 전체 하락장 진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정부가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강남은 물론 강북 인기 지역의 주택 보유자까지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정부가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공시가격을 끌어올리면서 강남은 물론 강북 인기 지역의 주택 보유자까지 보유세 부담이 커졌다. 사진은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3월 20일 기준 이번주 서울 주요 지역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3월 20일 기준 이번주 서울 주요 지역 매매가격 변동률 그래프.<부동산11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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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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