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유명 자동차 브랜드가 밀집돼 있는 유럽 공장이 '셧다운'되면서 자동차강판을 납품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강판의 유럽 수출 규모는 3억93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4.1% 감소했다.
이는 2016년(2억250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꺾인 것이다. 자동차강판은 열연 제품으로 고로(용광로)가 있는 포스코와 현대제철만 생산 가능하다.
유럽 자동차시장은 지난해 환경 규제로 인해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올해는 코로나19까지 덮쳐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크라이슬러·피아트·지프·알파로메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등의 프랑스 자동차기업 PSA 등은 오는 27일까지 이탈리아 등 유럽 내 공장 운영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아우디폭스바겐도 코로나19로 인해 생산량이 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해외 주요 브랜드에 자동차강판 등을 납품하는 포스코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월드탑프리미엄(WTP) 중심의 자동차강판 판매 확대를 신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잡았다.
포스코는 유럽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이탈리아와 폴란드 등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두고 있다. SSC는 한국에서 자동차강판 원재료를 받아 가공한 뒤 고객사에 납품하는 거점 역할을 한다.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인 데 한두달가량 악재가 시속된다면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관건으로 현재는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체코, 슬로바키아, 러시아에 SSC를 두고 있으며 현대·기아차에만 납품한다. 해당 지역은 현대·기아차의 생산공장이 들어서 있으며 아직까지 현지 공장 폐쇄 이야기가 나오지 않지만 영향권에서 놓여있는 상태다.
현대제철은 비싸진 원가를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분기 147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는데 올 1분기도 흑자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철광석 등 원가 부담은 여전하지만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제품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의 경우 완성차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판재 부문이 악화된 상황"이라며 "판재 투입단가는 전분기보다 하락하겠지만 판가 인상이 여의치 않아 마진 개선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