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안중대성 인식 오늘 노조면담 일부사업장 축소 유감표명 예상 사측 "사재출연 논의없다" 일축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몽원(사진)한라그룹 회장이 현재 희망퇴직이 진행중인 만도의 노동조합과 직접 만나 면담을 진행한다. 하지만 만도 노조 측은 사무직에 이어 현장 생산직까지 희망퇴직이 확대되자 정 회장의 유감 표명 뿐 아니라 사재 출연을 요구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정몽원, 희망퇴직 사태 직접 나섰다…노조와 두 번째 면담 = 18일 만도 노동조합과 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노조와 19일 면담을 진행한다.
이번 면담에선 현장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도 노조는 일부 사업장 축소 움직임에 지속해서 정 회장의 유감 표명을 요구해왔다. 그가 작년 창사 이래 사무직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의 현장직 확대는 없을 것이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애초 만도 측은 정 회장의 유감 표명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사측은 지난 2월 25일 진행된 노사 고용안정위원회 교섭에서 노조에 이미 사측 대표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고 하면서도 추후 적절한 시기에 최고경영층의 유감 표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회장이 직접 노조와 면담에 나선 것은 그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공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뜩이나 노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희망퇴직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기업 총수가 직접 노조와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면담에서 그의 직접적인 유감 표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정 회장의 유감 표명과 함께 사재 출연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재산권과 관련된 만큼 논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회장이 면담에서 이를 수용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희망퇴직, 코로나19 이전부터 진행…"신청자 예측 못 해" = 만도의 현장직 희망퇴직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작년 12월 초다.
노조 측에 원주 주물품 외주화와 유휴인력 해소 방안 검토를 위해 '고용안전위원회' 개최를 요청하면서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 직격탄을 날린 코로나19 사태 이전이라는 얘기다. 이에 일각에선 작년 사무직 희망퇴직에 이어 만도가 이미 생산직 희망퇴직도 검토했던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외주화'는 사실상 관련 사업 매각을 의미한다. 사업 축소는 곧 인력 감소로 직결할 수 있다. 이에 노조 측은 "조합원들의 고용을 위협하는 고용위 개최 요구를 철회해달라"고 반박 공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만도 노사는 결국 2월 중순 고용위 상견례를 갖고 3월 17일까지 6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에서 사측은 노조 측이 예상한 대로 희망퇴직을 꺼내 들었다. 생산직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건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관리직 대상으로만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 대상자만 약 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도 측은 희망퇴직에 대해 '인위적이 아닌 자발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얼마나 많은 인원이 지원할지 예측할 수 없다.
통상 희망퇴직에 응할 경우 목돈을 받아 회사를 떠날 수 있지만, 응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존 직장만큼 안정적인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일부 완성차 업체도 희망퇴직을 추진했지만, 신청자는 손에 꼽을 만큼 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