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노재팬에 코로나 연쇄쇼크 주가 1년 새 61%까지 주저앉아 점포 수 축소, 수익성 개선 추진 통합 온라인몰 롯데ON도 탄력 올 영업익 40%↑ 6014억 전망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코로나19 쇼크에 롯데쇼핑 주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찍으면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역사적인 저점을 형성했다. 자산 규모는 34조원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은 고작 2조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롯데쇼핑의 체질개선이 예상되면서 현 주가가 바닥이라는 시장 평가에는 이견이 없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2.83% 하락한 7만5600원에 마감하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0일 기록한 52주 최고가(19만6000원)와 비교하면 주가는 1년 새 61%가량 급락했다. 이 기간 시총은 약 3조3000억원 증발하며 2조13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 업종에 속한 상장사 대부분 하락했지만, 롯데쇼핑의 타격은 더욱 컸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여파가 가시기도 전에 일본 불매 운동에 휘말렸고, 연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자 롯데쇼핑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PBR은 0.18배를 기록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회사 보유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을 청산할 경우의 가치보다도 낮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쇼핑의 자산은 34조원에 달하는데, 시총은 2조1300억원에 불과하다. 시총이 자산의 17분의 1 수준에 그친 셈이다. 자산 규모가 2조1724억원에 불과한 BGF리테일(시총 2조3160억원)보다도 롯데쇼핑 시총이 밀리는 것이다.
이는 롯데쇼핑 '주가 바닥론'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주가가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얘기다. 올해 롯데쇼핑이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선언한 만큼, 체질개선에 기대가 커지는 점도 주가 바닥론에 무게를 싣는다.
롯데쇼핑은 올해부터 3년간 마트·백화점·슈퍼·e커머스·롭스 등 5개 사업부문이 보유하고 있는 700여곳의 오프라인 점포 중 30%인 200여곳을 정리한다. 몸집을 줄이는 대신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려, 수익성 중심의 체질개선에 나선다는 목표다.
이에 대한 시장 평가는 긍정적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지난 수년간 부진한 수익성을 기록해왔던 만큼 변화 및 개선이 시작되는 시점에 기대감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 본격화와 함께 온라인 통합 전략을 통한 이커머스 부문 강화를 중장기적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임시 휴점이 잇따르는 현 시점이 구조조정 적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점포별 휴점과 개점을 반복하며 영업이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이는 구조조정을 조기에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경쟁사와 비교해 성과가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온라인사업이 올해부터 탄력을 받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내달 롯데 통합 온라인 플랫폼 '롯데ON'이 오픈한다. 롯데ON은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이커머스 등 롯데쇼핑 5개 사업부를 비롯해 홈쇼핑과 하이마트까지 총 7개사 온라인쇼핑 기능을 한데 모은 플랫폼으로, 롯데쇼핑과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노력은 당장 올해부터 결실을 볼 전망이다.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롯데쇼핑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6014억원으로 전년보다 40.6% 급증할 것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566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