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0.0~0.25%로 1%P 전격 인하…한은, 임시 금통위 일정 ‘아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5년 만에 '제로(0)금리'를 도입했다. 미 연준이 15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1%P 긴급 인하하면서 관심은 한국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16일 한은은 "미 연준의 1%P 금리인하는 한은으로서는 통화정책 환경의 큰 변화로 좀 더 다른 면밀한 논의가 요구된다"며 '정중동' 자세를 고수했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내린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P 인하)과 금융위기 당시 2008년 10월(0.75%P 인하) 두 차례 뿐이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이번주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최소한 0.50%P 수준이 안된다면 통화정책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0.25%P 인하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고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12년 전인 2008년처럼 전격 개최하지 못하는 것은 그 때와 기준금리 수준이 달라서다. 금융위기 초입에 한은 기준금리는 5.25%였다. 이후 한은은 2008년 10월~2009년 2월 총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00%로 가파르게 끌어내렸다.

하지만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1.25%로 이미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여기서 0.25%만 내려도 한은은 1.00% 기준금리 시대를 열게 된다. 이에 한은이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이 이뤄져 자금유출 걱정이 해소됐음에도, 여전히 금리인하를 부담스러워한단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말잔 시중에는 125조원이 풀렸지만 예금회전율이나 통화승수 지표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일각에선 진작 한은이 금리를 올려 자금을 회수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자금이 지금 과잉으로 풀려있고 대표적인 쏠림현상을 보이는 게 부동산"이라면서 "한은은 이 부분에 대해 (왜곡된 가격통제 정책보다 시장원리가 작동하도록)거시경제 사령탑으로서 강력한 요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지주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취약업종, 취약기업들에 자금이 안도는 게 문제인 만큼 핵심은 이들 기업에 자금을 쏴주고 돌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대기업은 현금보유가 많지만 자영업자들에게는 자금이 돌도록 자금지원을 직접적으로 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준의 금리 100bp 인하는 '금융위기 수준 상황'이란 메시지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가 여기서 한단계 더 나가 부실기업들이 나타나고 확산될 경우 동시다발적인 자금이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코로나 불안심리가 진정되면 개인소비는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기업투자는 4~5월 연쇄부도 얘기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실업이 코로나보다 무서운 병"이라면서 "추경은 대량실업을 잡아주는 데 초점을 맞춰 기업의 애로사항을 빨리 해결해주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준이 1%P 기준금리를 전격 내리며 '충격요법'을 썼지만 당장 금융시장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지수와 S&P500 선물지수 등은 15일(현지시간) 일일 가격변동 제한폭인 5%까지 밀렸다. 한은의 결정이 미뤄지며 코스피는 3.19% 하락으로 마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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