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사퇴에 두 법인 대표 겸직
쏘카 집중하지만 투자유치 난항
타다 베이직 중단땐 대규모 실직
政·국회와 관계회복 나설지 주목





이재웅 쏘카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며 박재욱(사진) 신임 대표가 VCNC의 주력 서비스 '타다 베이직' 사업 중단에 따른 충격 완화와 신규 사업 발굴 등의 숙제를 떠안게 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최근 이사회에서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 중단을 한 달 가량 앞두고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이재웅 대표는 쏘카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자회사 VCNC를 이끌어온 박재욱 대표가 두 법인의 대표를 겸직한다. 이와 동시에 다음달로 예정된 '타다' 기업분할도 철회하기로 했다.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 대여 승합차에 대한 운전자 알선을 관광 목적으로 엄격하게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타다가 홀로 자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다.

이재웅 대표는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며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제는 다음세대에 문제 해결을 맡겨야할 때"라고 말했다.

◇중단 앞둔 '타다 베이직'…벼랑끝 쏘카=타다측이 법안 공포 후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음에도 '타다 베이직' 사업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쏘카의 적자폭을 늘리지 않기 위함이다. 쏘카와 VCNC의 차량공유, 모빌리티 사업은 막대한 초기비용이 드는 만큼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태였다. 법인 운영을 전적으로 외부투자에 의지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개정안 통과로 추가 투자유치도 힘들어졌다.

타다 드라이버들을 비롯한 구성원들도 동요하고 있다. 우선 1만2000명에 달하는 드라이버들은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중 일부 운전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이재웅 대표에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VCNC는 최근 출근을 앞둔 신입 직원들에 채용 취소를 통보하기도 했다.

아직 위험요소가 많다보니 신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사업 중단에 따른 피해와 구성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앞서 박재욱 대표는 타다 베이직의 서비스 중단 소식을 알리며 드라이버들에 "타다의 모든 팀은 한 달 동안 최선을 다해 여러분이 새로운 형태로 일하실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다시 함께 일할 기회를 요청드릴 수 있도록 저희가 가진 것을 다 해보겠다"고 말했다.

현재 쏘카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진행 중이며, VCNC는 '타다 베이직' 서비스 중단 후에도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 공항 이동 서비스 '타다 에어' 등은 그대로 진행한다.

◇정부-국회와 '극한대립' 해소될까=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정부 및 국회, 택시업계에 대해 '독설'을 아끼지 않았던 이재웅 대표가 물러나면서 이들과의 관계회복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이 대표의 비판은 도리어 갈등을 부추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지난해 택시업계와 갈등이 심화되던 당시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공격한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으로 택시업계와의 갈등의 골이 한층 더 심화됐다. 또한 이 대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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