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개 노선 운휴로 100여대 멈춰
비용절감·수출기업 지원 1석 2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대한항공 A330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A330 여객기에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전체 여객기의 약 70%를 세워두는 초유의 사태에 운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했다. 발 묶인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만 실어 운항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수출입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우선 지난 3월 3일부로 운휴 중인 베트남 호찌민에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이어 3월 21일부터 칭다오에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