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후폭풍… 수출시장 급랭
美경제침체 가능성 80% 전망에
中·日 GDP 감소 등 불확실성 커
한국發 입국제한도 치명적 영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수출 한파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월부터 '플러스(+) 전환'이 기대됐지만, 3월 초까지 일 평균 수출이 감소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정부와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한국발(發) 입국금지·제한 조치를 도입한 국가·지역은 총 136개곳에 달한다. 유엔 회원국 193개국 중 70%가 한국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셈이다.

입국 절차가 강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것은 수출이다. 이달 1∼10일 절대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9% 늘었다. 하지만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일 평균 수출액은 2.5% 감소했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7.5일)는 지난해 동기(6일)보다 1.5일 많기 때문에 절대액만 늘어난 것이다.

한국 수출의 4분의1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해 주요 수출국인 미국·일본의 경기 위축 가능성이 커지면서 앞으로의 무역 여건도 더 악화할 전망이다. 미·중·일 3국이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기준 43.8%에 달한다.

우선 중국 경기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구매자관리지수(PMI)가 2월에 제조업 PMI 35.7, 서비스업 PMI 30 미만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전(前)분기(6.0%)보다 절반 가량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4.9%로 내렸다.

일본은 오는 7월 개막할 예정인 도쿄 올림픽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현지 경제분석기관들은 코로나19로 일본 GDP가 최대 2조엔 감소할 수 있다는 추산을 내놓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 지난 13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코로나19가 금세기 가장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질 확률이 80%"라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도 금융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항공, 관광, 내수 소비 등 업종의 대기업이 1차 지원 대상에 꼽힐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소기업·소상공인은 물론 경제 중추인 대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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