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올해 실적 반등을 노렸던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들이 '코로나19 쇼크'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 이슈에 따른 피해가 큰 데다, 대목을 기대했던 여름 올림픽 시즌마저 물거품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우 대표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하는 기조가 강해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전년 대비 2.1% 감소한 4조265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41.1% 줄어든 1099억원에 머물렀다. 덥지 않은 여름과 춥지 않은 겨울이 이어지며 가전제품 판매가 침체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올해에는 체험형 콘텐츠와 프리미엄 전자제품을 강조한 초대형 매장 '메가 스토어'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었다. 지난 1월 잠실에 7431㎡ 규모의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오픈하고 연내 10여개의 메가 스토어를 오픈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청사진은 무용지물이 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100억원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87%를 웃도는 롯데하이마트의 특성상 매출이 감소해도 고정비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초중고 개학이 4월 중순으로 미뤄지면서 입학·개학 시즌 전자제품 수요까지 타격을 받으며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분석이다.
2분기 이후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올해는 도쿄 하계 올림픽과 유로2020이 동시에 열리는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해다. 업계에서는 고가 대형TV 매출이 급증하는 시기다. 실제 지난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 당시 롯데하이마트의 대형 TV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회가 열릴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타디움이 텅텅 비는 것보다는 내년에 개최하는 것이 낫다"며 도쿄올림픽 연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유로2020 역시 각국 리그가 중단되며 12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림픽과 유로2020 등 메가 스포츠 이벤트가 연기된다면 2~3분기 가전 판매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들의 가전제품 시장 공략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슈까지 터지며 유의미한 매출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코로나19 사태로 전자제품 양판점들이 실적 부진에 빠질 전망이다. 사진은 롯데하이마트 잠실 메가스토어점 전경. <김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