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전체 여객기 약 70%를 세워두는 초유의 사태에 운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했다. 발 묶인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만 실어 운항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국내 수출입 기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임원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새로운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휴 여객기의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면 공급선을 다양화하는 한편 주기료 등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하자는 일종의 '발상의 전환'이다.
대한항공은 여객 노선 총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했다. 이에 따라 여객기 145대 중 100여 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수요 감소로 인한 잇따른 감편으로 국제선 여객 운항 횟수는 평소 대비 86% 줄어들었다. 여객기가 발이 묶임에 따라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도 크게 감소한 상태다.
대한항공은 우선 지난 3월 3일부로 운휴 중인 베트남 호찌민에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해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긴급 물량과 한국발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이어 3월 21일부터 칭다오에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갈 예정이다.
조 회장은 "미국에 의해 대서양 하늘길이 막힌 만큼 여객과 화물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움직여야 한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자"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