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자 2000명 육박, 주정부 등 500억달러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신속하게 검사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감염 검사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한 배경에는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미국 전체 확진자 수는 1800명이 넘었다. 뉴욕주만 하루 새에 100명 가까이 늘어 400명이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미국의 위험이 낮다며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도 감염자가 늘면서 대규모 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400억 달러 이상의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 등 지방정부에 검사,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오늘 2개의 매우 큰 두 단어 '국가 비상' 사태를 공식적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충격이 악화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8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자금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나는 모든 주가 즉각 효과적인 긴급 운영센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병원이 원격진료나 병원 체류 제한, 주 의료면허 등 환자 치료에 최대한의 유연성을 갖도록 규제와 법률에 대한 면제를 단행할 수 있는 '비상 권한'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부여한다고 밝혔다. 병원에도 비상대응계획 작동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공중보건 전문가가 중요한 지역으로 확인한 곳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는 방안을 제약 및 소매업자들과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가 필요한 사람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하고 싶다"며 한 달 안에 500만명의 검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의 목표가 차에서 내릴 필요 없이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이 장소를 찾을 수 있도록 구글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차에 탄 채 검사를 하는 한국식 선별진료소를 염두에 둔 것으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몇 주간 대규모 검사가 이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학자금 대출 이자 인하 또는 면제도 검토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연방이 소유한 학자금 대출 이자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에너지부 장관에게 매우 좋은 가격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대량으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며 "최대한으로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코로나19 대응법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충분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며 추가 지원책을 놓고 민주당과 아직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지나갈 것이고,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유럽 국가의 미국 입국금지 조치 발표 때 제외된 영국을 금지 대상에 추가할 수 있고, 현재 적용 대상 26개국 중 일부를 금지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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