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委서 결론 못내고 당원투표
원내 제1당 지위 잃을 가능성
위성정당 참여땐 지도부 부담
미래통합당·정의당 '십자포화'
심상정 "취지 훼손… 참여안해"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출범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근식 당대표(왼쪽부터), 손혜원, 정봉주, 박홍률, 김대성 최고위원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출범 8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비례정당 '열린민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이근식 당대표(왼쪽부터), 손혜원, 정봉주, 박홍률, 김대성 최고위원이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 연합
사진 = 연합

더불어민주당이 8일 전당원 투표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할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자, 민주당의 정쟁 상대인 미래통합당뿐만 아니라 연합상대인 정의당도 십자포화를 쏟아부었다. 민주당이 우여곡절 끝에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기대만큼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대신 민주당은 전당원 투표로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21대 국회에서 원내 제1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큰 터라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포기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지도부의 결단으로 위성정당에 참여할 경우 모든 책임이 지도부로 돌아온다는 부담감이 큰 탓에 전당원 투표라는 결론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주중으로 전당원 투표를 진행해 결정할 것 같다"면서 "사안의 중대성과 무게감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이 직접적인 위성정당 창당이 아닌 진보계열 연합정당을 앞세우고 있지만 성사 가능성은 낮다. 연합정당이 성공하려면 정의당의 참여가 필수적인데 정의당이 이미 비례용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심상정(사진)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례대표후보 선출 보고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대의는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그 어떤 비례정당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 중구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8차 전국위원회를 열고 특별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결의문에는 "(통합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는 괴물의 탄생을 비판해 온 민주당이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원칙은 사라지고, 반칙에 반칙으로 맞서겠다는 집권여당의 태도는 정당정치를 송두리째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자, 개혁입법 공조를 함께 해온 정당과 시민사회, 국민의 뜻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행위"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에 앞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든 통합당도 민주당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정치개혁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강변한 민주당이 이제 와서 비례용 연합정당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자가당착"이라며 "정당 이름만 민주지 반민주 그 자체"라고 비꼬았다.

김미경·윤선영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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