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이 시즌2로 돌아왔다. 서양에서 익숙한 '좀비'를 '생사역'이라는 조선의 역병으로 녹여낸 '킹덤'은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돼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K-좀비'와 '갓' 등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고, 해외 언론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한국에선 지난해 가장 사랑받은 넷플릭스 작품 1위에 오르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1년여 만에 돌아온 시즌2는 피를 탐하는 생사역 병사들과 권력을 향한 이들의 피 튀기는 싸움을 그린다. 시즌1 흥행을 이어 시즌2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봤다.
◇ "시즌2는 피에 대한 이야기"
시즌1이 '배고픔'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피'에 대한 이야기다. 스릴러적 요소를 적재적소 녹여내며 한국형 좀비물의 새로운 지평을 연 김은희 작가는 시즌2를 통해 한층 확장된 이야기를 전한다. 붉은 피 뿐만 아니라 핏줄, 혈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김 작가는 "생사역 병사들의 고군분투, 핏줄·혈통과 엮인 인간들의 상반된 세계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가장 한국적인 좀비를 만들고 싶었다. 의상 뿐 아니라 사농공상 계급이 확실한 시기라 당시 시대상을 부각하고 싶었다"며 기존 좀비물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시즌1 떡밥? 대수거된다"
떡밥만 가득한 채로 시즌이 끝나 많은 이들을 안달 나게 했던 '킹덤'이다. 김은희 작가는 시즌2에선 시즌1에 깔아놓은 떡밥이 '대수거' 된다고 귀띔했다. 류승룡은 대본을 처음 접하고 '난리나겠구나' 싶었다며 "대수거 뿐만 아니라 분리수거까지 깔끔하게 한다. 그리고 더 놀라운 떡밥을 깔아놓는다"고 말해 호기심을 배가시켰다. 배두나는 "매회 '헉 정말?', '이 사람이?'라는 느낌"이라며 반전의 반전이 깃들어 있음을 암시했다. 시즌2 새로운 떡밥으론 배우 전지현의 특별출연에 있다. 김 작가는 "극을 구상하다 어울릴 배역이 있어 제안했는데 감사하게도 흔쾌히 수락하더라"며 "어떤 캐릭터인지는 시즌2를 보시면 알 것"이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 "시즌2 캐릭터들의 변화는…"
조선의 세자 이창 역의 주지훈은 "시즌1에선 원치 않는 상황에 쫓기는 자였지만, 시즌2에선 쫓는 자가 됐다"고 했다. 배두나는 "시즌2로 넘어오면서 더욱 똑똑해졌다"며 "역병에 대한 연구를 하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암시했다. 그녀는 극 중 역병의 원인을 쫓는 의녀 서비로 활약한다. 극의 긴장감을 주는 조학주 역의 류승룡은 "인간의 권력욕과 잘못된 신념이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이와 함께 좌익위 무영(김상호), 사냥꾼 영신(김성규), 동래 부사 범팔(전석호), 중전(김혜준)이 한층 강화된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김혜준은 이번 시즌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을 것 같은 캐릭터로 꼽히기도 했다. 중전의 힘이 더욱 막강해졌다는 게 박인제 감독의 설명.
◇"시즌2 연출자는 두 명"
'킹덤' 시즌2는 한국 드라마로는 드물게 두 명의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전 시즌 연출을 맡았던 김성훈 감독이 '킹덤' 시즌2의 1회를, 박인제 감독이 나머지 분량인 2~6회를 맡았다. 이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선 분량에 대한 부담이 줄고 작품에 집중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시청자들은 다양한 감독들의 개성과 특징이 담긴 완성도 있는 작품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공동연출의 장점을 피력했다. 류승룡은 "김성훈 감독의 집요함과 끈질김, 박인제 감독의 침착함과 꼼꼼함이 어우러져 탁월한 시너지를 냈다"고 덧붙였다.
◇ "음악엔 BTS, 영화엔 기생충, 스트리밍엔 킹덤"
"시즌1이 호기심이었다면 시즌2는 놀라움의 연속"이라고 류승룡은 말했다. BTS와 기생충이 세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듯 "스트리밍엔 '킹덤'이 세계를 노릴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해달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실제로 류승룡은 '킹덤'의 세계화를 이미 체감했다. 짐바브웨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동물애호가를 만난 류승룡은 "넓은 초원에서 사는 분들인데 저를 알아보시더라"며 "(악역인) 나를 보고 도망가더라.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 "시즌 10까지 가고 싶어"
시즌3 가능성에 대해 김은희 작가는 "입금이 되야 말할 게 생길 것 같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시즌2가 잘 돼야 시즌3 제작이 가능하다.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신다면 더 커진 세계관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시즌10까지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의문의 역병이 창궐하는 '킹덤'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확산과도 맞물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시즌2에 대한 긴장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 넷플릭스를 통해 '킹덤' 시즌2의 6부작 전편이 전 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