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 감산 합의 실패
국제유가 하락에 재고 부담도
'코로나 19' 장기화 여부 관건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에 수요부진까지 겹치면서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이에 정유사들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정유 부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친환경 연료 사업 확대와 배터리,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소재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급 압박에 가동률 낮춘 정유사=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모임인 OPEC+는 지난 5~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올 2분기 하루 평균 15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들은 또 이달말 종료되는 현재의 감산량(하루 210만배럴)에 대한 기간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수요가 대폭 줄어들자 추가 감산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정유사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SK에너지는 국내외 수급 압박이 거세지자 이달 중 울산에 위치한 정제공장의 가동률을 80%대로 종전보다 10~15%포인트 낮추기로 결정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경우 추이를 보고 결단을 내릴 방침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SK에너지의 가동률 중단 결정과 OPEC+의 추가 감산의 무산 등에 다른 정유사 역시 비슷한 선택을 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부진 속에서 공급과잉 부담에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누적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가동률은 94.1%로 전년보다 4.8%포인트 하락했고 GS칼텍스(-4.%포인트), 에쓰오일(-2.1%포인트), SK에너지(0.7%포인트)도 낮아졌다. 2018년 가동률이 2017년에 비해 1%포인트 내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수급 상황에 따라 통상 5%포인트 내외 범위 내외에서 가동률을 조정하는 데 지난해는 미중 분쟁여파로 시장상황이 좋지 못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가동률을 유지하기엔 재고가 부담이지만 섣불리 낮추자니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불투명해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반등 포석은 마련…코로나19 장기화 관건= 정유사들은 정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심화로 인해 고부가 산업인 석유화학 쪽에 관심을 두는 추세다. 에쓰오일은 새로 건립한 복합 석유화학시설이 2018년 말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2조원을 투자한 대규모 석유화학시설을 2022년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2550억원으로 정유 부문 적자(-253억원)을 메꿨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환경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에 대한 가시적 수혜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했고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특허출원한 초임계 용매(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에 가진 물질) 기술이 적용된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등 채비를 마친 상태다.지난달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3달러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인 점도 위안거리다. 작년 11~12월 정제마진은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까지 겪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라는 돌발악재로 신성장 동력 투자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은 하락하지만 여전히 정유사업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 악화가 길어지면 신성장 투자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업의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산업 활동 둔화, 항공 수요 악화 등에 따라 중간유분(경유·항공유)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미 불황기 수준에 위치한 정제마진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해 코로나19 사태 안정화 이후 산업경기 회복과 IMO 2020 효과가 가시화돼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국제유가 하락에 재고 부담도
'코로나 19' 장기화 여부 관건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정유업계가 코로나19 악재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에 수요부진까지 겹치면서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이에 정유사들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정유 부문 비중을 줄이는 대신 친환경 연료 사업 확대와 배터리,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소재사업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급 압박에 가동률 낮춘 정유사=8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 모임인 OPEC+는 지난 5~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올 2분기 하루 평균 150만배럴을 추가로 감산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들은 또 이달말 종료되는 현재의 감산량(하루 210만배럴)에 대한 기간 연장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수요가 대폭 줄어들자 추가 감산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정유사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미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부진 속에서 공급과잉 부담에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이다. 작년 3분기 누적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가동률은 94.1%로 전년보다 4.8%포인트 하락했고 GS칼텍스(-4.%포인트), 에쓰오일(-2.1%포인트), SK에너지(0.7%포인트)도 낮아졌다. 2018년 가동률이 2017년에 비해 1%포인트 내외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정유업계 관계자는 "수급 상황에 따라 통상 5%포인트 내외 범위 내외에서 가동률을 조정하는 데 지난해는 미중 분쟁여파로 시장상황이 좋지 못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가동률을 유지하기엔 재고가 부담이지만 섣불리 낮추자니 사태의 장기화 여부가 불투명해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반등 포석은 마련…코로나19 장기화 관건= 정유사들은 정유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심화로 인해 고부가 산업인 석유화학 쪽에 관심을 두는 추세다. 에쓰오일은 새로 건립한 복합 석유화학시설이 2018년 말부터 운영되고 있으며 GS칼텍스는 2조원을 투자한 대규모 석유화학시설을 2022년부터 상업 가동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2550억원으로 정유 부문 적자(-253억원)을 메꿨다.
또 올해부터 시행되는 환경규제인 '국제해사기구(IMO) 2020' 규제에 대한 가시적 수혜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표적으로 SK에너지는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를 구축했고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초로 특허출원한 초임계 용매(액체와 기체 성질을 동시에 가진 물질) 기술이 적용된 저유황유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등 채비를 마친 상태다.지난달 넷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3달러로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4분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인 점도 위안거리다. 작년 11~12월 정제마진은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까지 겪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라는 돌발악재로 신성장 동력 투자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은 하락하지만 여전히 정유사업이 매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실적 악화가 길어지면 신성장 투자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정유업의 코로나19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산업 활동 둔화, 항공 수요 악화 등에 따라 중간유분(경유·항공유)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미 불황기 수준에 위치한 정제마진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해 코로나19 사태 안정화 이후 산업경기 회복과 IMO 2020 효과가 가시화돼 정제마진 개선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