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B. 보트킨 지음 / 개마고원 펴냄
많은 이들이 지구 기온의 상승이 멸종 등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한다. 환경보호론자들의 경고를 들어보면 지금 지구의 온도가 가장 높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중세 온난기(10~13세기)에는 지금보다 지구의 기온이 더 높았다. 그 이전에 지구가 더 뜨거웠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생물종은 중세 온난기와 소빙하기 등 기후변화에도 거의 멸종하지 않았다. 마지막 빙하기 동안 북미에서는 식물 1종만이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물종의 존속을 위협하는 것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외래종의 침입과 서식지 파괴라고 한다.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인 저자는 세계적인 환경과학자다. 그는 1960년대부터 기후변화를 경고해왔다. 환경과 생태를 45년간 연구해온 그가 기후변화는 '미신'이라는 주장을 내놓았다. 저자는 기후변화의 위험성 자체를 부정하진 않지만 기후변화가 수많은 멸종을 야기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근거는 매우 빈약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기후변화가 과학의 영역이 아닌, 이데올로기나 신화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믿음이 성역화되면 합리적 검증이나 반박은 설 자리를 잃고 만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환경문제에 대한 '팩트체크' 보고서다. 저자는 잘못된 관점에서 비롯된 자연에 대한 25가지 미신을 소개한다. '인간의 개입만 없다면 지구의 기후는 안정적이다' 등이 미신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이 미신들을 하나 하나 깨부순다. 이를 통해 '자연보호'라는 미명 아래 자연과 환경, 생태에 대한 미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현실에 경고를 보낸다. 저자는 환경을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견지하지만 환경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환경문제를 과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제대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