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경 조달청장
정무경 조달청장
정무경 조달청장
올해 1월 미국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ICT 융합 전시회인 'CES 2020'에서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미디어 등 모든 분야에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 '플랫폼 승자가 모든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는 명제를 증명하는 듯 했다.

플랫폼은 원래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뜻했으나 그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지금은 '특정 장치나 시스템 등에서 이를 구성하는 기초가 되는 틀 또는 골격', 특히 비즈니스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토대'를 말한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의 플랫폼이 거대 생태계로 성장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만들어지면서 플랫폼은 이제 사회와 경제 전반에 변화를 불러오는 혁신적인 개념이 되었다.

우리나라 공공조달에서는 입찰, 계약, 대금지급까지 모든 조달업무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가 바로 이러한 플랫폼이다. 나라장터를 통해 발주기관과 기업이 인터넷에서 만나게 되며, 그 안에서 무수히 많은 거래가 이루어지고 가치가 창출된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KONEPS)는 조달업무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선진 전자조달시스템으로 모든 공공기관의 입찰정보가 공고되고, 1회 등록으로 어느 기관 입찰에나 참가할 수 있는 공공조달 단일창구(Single Window) 역할을 수행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조달서비스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으로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투명하고 깨끗한 전자조달시스템이다.

나라장터는 2002년 구축하여 현재는 5만7000여 수요기관과 43만여 조달기업이 이용하고 있다. 연간 거래 규모는 103조원에 달하며, 4047만명이 입찰에 참가하는 등 거대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성장하였다. 그 결과 공공조달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고, 연간 8조원의 조달비용이 절감되었으며, 국내외에서 전자정부 선도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평가 받았다. UN은 나라장터를 전자조달 모범사례(Best Practice)로 선정했다. 이러한 글로벌 공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등 7개국에 시스템 수출도 했다.

그렇지만 나라장터도 노후화에 따라 장애 증가, 속도 저하 등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대두되었다.

나라장터는 올해부터 새로 태어나는 작업에 돌입한다. 부분적이 아닌 전면 개편 작업에 들어가 2023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편작업의 주요 방향은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 및 확산 △수요자 지향 △전자조달창구 일원화의 방향으로 추진한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개발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전자정부 핵심 인프라인 나라장터에 선제적으로 적용한다. 관련 기술의 정착 및 확산에 기여하고 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의 혁신제품들도 활발하게 거래되도록 할 계획이다.

둘째,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UX) 기반으로 인터페이스를 바꾸고, 수작업으로 처리했던 절차도 100%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문서유통, 인증방식도 개선해서 사용자들이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시스템 개편 과정에서 조달제도 및 프로세스도 혁신적으로 개선된다.

셋째, 한국전력, LH 등 26개 공공기관이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자체 전자조달시스템을 나라장터로 통합하여 예산의 중복 투자를 막고 기업의 불편도 해소할 것이다.

차세대 나라장터는 차세대 기술의 융합과 그 시스템을 사용하는 수요자와 기업이 동반 발전하는 방향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18년 동안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에 AI를 접목하여 맞춤형 입찰정보 분석, 계약위험 분석, 지능형 상담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받게 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나라장터는 사용이 편하고 혁신제품이 활발히 거래되는 플랫폼으로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할 것이다.

2020년은 차세대 나라장터를 설계하는 해이다. 공공조달 플랫폼으로서 나라장터의 목적에 맞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 그리고 통찰력을 접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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