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51주년 기념사서 일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이달 말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좌우할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주주연합(3자연합)을 저격했다. 조 회장은 "이런저런 재료를 섞어서 급조한 토양, 이해관계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변하고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자리에 심어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볼 수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 51돌'…조원태, "새로운 씨앗 뿌려 나가자"=조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1주년을 맞아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기념사에서 "우리가 직접 대한항공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씨앗을 뿌리며 나아가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창립 후 51년이라는 세월 동안 대한항공이 영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조 회장은 "기업의 초석을 다진 창업주 회장님, 글로벌 항공사로의 성장을 이끈 선대 회장님, 함께 헌신했던 수많은 선배님들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과 고객, 주주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한항공의 오늘과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우리 모든 임직원분들께 마음 다해 감사드린다"면서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각자 위치에서 의연하게 임무를 수행해주시는 여러분께 그 어떤 감사의 표현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씨앗'을 뿌리며 대한항공의 빛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씨앗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우리 임직원들의 가치 있고 소중한 씨앗은 마땅히 좋은 곳에 뿌려져야 한다"며 "이런저런 재료들을 섞어 급조한 토양, 기업을 그저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그런 자리에 심겨진 씨앗은 결코 결실을 맺을 수 없다"고 했다. 급조한 토양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3자 연합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견뎌낸 성숙한 땅, 씨앗을 소중히 품어주고 충분히 뿌리내릴 수 있는 그런 자리가 우리의 일상과 헌신 그리고 희생을 심기에 합당하고 적합한 토양"이라고 강조했다.

◇反조원태 3자연합 "델타항공, 현명한 판단 믿어"=같은 날 3자연합은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과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기존 경영진의 주장과 같은 방향으로 향후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주식을 매입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것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유일하게 합법적인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을 11%까지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수로는 57만 주이며 292억원 규모다. 앞서 3자연합은 지난 2월에도 "델타항공의 투자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JV(조인트벤처)에 따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 델타항공의 투자는 재무구조의 개선이 시급한 대한항공을 상대로 이뤄져야 한다"며 "델타항공의 투자는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상대로 이뤄졌다.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의 진정한 의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성명을 낸 바 있다.

조 회장 측과 3자연합은 작년 말 이미 3월 주총 의결권을 가진 주주명부 폐쇄에도 지속해서 지분율을 확대하며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3월 주총의 표 대결이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으로도 읽힌다.이달 예정된 주총에서 의결권 있는 지분은 조 회장 측이 33.45%로, 3자연합(31.98%)을 1.47%p(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 다만 추가 확보 지분에 따른 비율은 3자 연합 측이 앞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성부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지분 싸움에서 이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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