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거래일 종가比 20원 하락
달러화 투자 가능성 확대

원·달러 환율이 2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1일 이후 처음이다.

우리 시장에 대한 달러화 투자 가능성이 커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신흥국 투자에 다시 관심이 높아졌지만, 우리의 경우 현실 지표가 워낙 나빠 추세화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205.0원으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더 키워나갔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20.0원 내린 1193.7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 폭은 2017년 1월 5일(20.1원 하락)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날 원화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위협하면서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급 성명을 내놨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Fed는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활용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코로나19 공포 확산에 대응해 미국 연준이 이달 중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이달 17∼18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리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 1.0%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로 세계 각국의 부양책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 중앙은행도 올해 기준금리를 총 1.0%포인트 내리는 것을 비롯해 △한국·인도·영국·호주·노르웨이·뉴질랜드는각 0.50%포인트 △유럽연합·스위스는 각 0.10%포인트 등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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