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제너레이션의 이동통신 기술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에 걸친 선행연구와 요소기술의 개발, 그리고 기술 표준화 및 장비 개발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5G를 상용화한 지금 차세대 기술인 6G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아닙니다."
5G 원년을 맞은 올해는 5G와 AI(인공지능) 기반의 네트워크 기술 개발 이외에도 MEC(모바일엣지컴퓨팅), 6G, 양자통신 등 새로운 인프라 신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종식(사진)KT 융합기술원 인프라연구소장(상무)도 새로운 인프라 기술의 등장 속에서, 조직 내 5G 전략과 정렬과 새로운 사업 기회 고민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소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올해는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새로운 5G B2B 시장이 창출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6G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리더십 확보는 단순한 기술 선점의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의 사활을 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G 네트워크의 보급이 시작되고 있고, 이에 따라 초고속, 고신뢰, 저지연 등 5G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스티시와 자율주행, 공장 자동화, 원격 의료, 원격 교육 등이다.
이 소장은 "고객의 삶의 변화와 더불어 산업 구조의 혁신에 AI와 5G 기술이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통신 서비스와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것이 KT가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KT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 모두 5G로 차별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발굴과 더욱 높아진 5G 서비스 품질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소장은 다가올 6G 시대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동통신 발전 역사를 살펴보면 약 10년을 주기로 새로운 제너레이션의 기술이 개발됐다"며 "5G가 아직까지 통신기술로 인식되고 있는 반면 6G에서는 통신과 인공지능의 밀결합, 위성통신을 포함한 다양한 네트워크들의 지능적 연동, 스마트폰 외에도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단말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까지 6G 비전 문서 작업을 완료한 후 2023년까지 6G 표준규격을 선점하기 위한 선행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년부터 6G 기술을 국제규격에 반영하는 작업을 시작해 2028년 6G 표준규격 1차 버전을 완성한다. 이후 바로 6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소장은 "그 과정에서 기존 산업 생태계는 크게 재편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 소장은 "현재 6G 연구개발은 시작하는 단계에 있고, 기초적인 개념들을 정립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나라는 5G 기술 개발과 표준화를 선도했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한 경험과 저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함께 6G 에코시스템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각 기업이 어떤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연구개발을 추진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개별 기업의 제한된 자원만으로는 6G 에코 시스템 전체를 온전히 설계하기 어렵다. 때문에 6G를 준비하는 국내 기업들은 긴밀한 협업을 통해서 연구개발 방향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는 6G 상용화되면 달라질 세상에 대해 △3차원 공간을 완전히 자유롭게 표현하는 6DoF(6 degrees of freedom) 이머시브 미디어 서비스 △사람의 오감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실감형 서비스 △원격 객체가 마치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임장감을 제공하는 홀로그래픽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서비스 등이 실현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끝으로 이 소장은 "이와 같은 서비스들은 우리를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