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장소 방역 등 감염 차단 준비
SK·LG그룹… 내달 중 진행 계획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롯데그룹이 국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올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을 시작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삼성과 SK, LG 등이 채용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는 가운데 롯데가 처음 물꼬를 튼 것이다. 다만 롯데 역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지원서 접수 기간을 늘리고 필기시험과 면접 전형도 한달 가량 늦췄다. 그럼에도 취업준비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롯데그룹은 6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모집 대상은 식품과 관광, 서비스, 유통, 화학, 건설·제조 등 33개사의 영업 관리, 경영지원, 정보기술(IT), 생산관리, 연구개발 등 169개 분야다.

롯데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지원서 접수 기간을 작년보다 열흘 이상 늘려 오는 6일부터 31일까지 26일간 받는다.

엘탭(L-TAB, 조직·직무적합도 검사)은 5월 중순경 그룹 통합으로 진행하고, 면접 전형은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계열사별로 실시한다. 면접 결과는 6월 중순에 발표한다.

롯데는 구직자들의 안전을 위해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를 개설해 직무를 소개하는 등 대면 채용 홍보 행사를 최소화 했다. 전형 장소에는 사전에 방역 작업을 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하는 한편 손 소독제를 구비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등 감염 예방 작업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채용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초 계획된 일정에 맞춰 전형을 시작하되 서류 접수 기간을 늘리고 대면 절차를 연기하는 동시에 철저한 감염 예방 대책을 강구해 지원자들이 안심하고 전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일반 전형과 별개로 장애인 전형과 장교 전형도 진행한다. 이들 전형의 접수 일정은 일반 전형과 동일하다. 하계 인턴십 채용과 롯데 고유의 블라인드 채용 전형인 'SPEC 태클' 전형은 4월 29일부터 지원서를 받는다.

한편 SK그룹의 경우 애초 3월16일 경 하기로 했던 상반기 신입공채 일정을 2주 가량 연기해 3월 말 또는 4월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 역시 일단 4월 초로 예정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더 늦출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아직 채용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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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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