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호조에도 라임·코로나 여파 대신·NH證 올들어 21%나 급락 여전히 '비중확대' 눈높이 유지
증권주가 악재의 늪에 빠져 맥을 못추고 있다. 실적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화답하지 못한 가운데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부동산 규제 압박에 상승 모멘텀을 잃은 모습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직격탄까지 맞아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지수는 올들어 13%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증권업지수는 전날보다 46.07포인트(3.04%) 하락한 1467.8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1739.59) 대비 271.79포인트(15.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낙폭(9.58%)보다 훨씬 높다.
작년 말 종가기준 1만2700원이던 NH투자증권은 전주말 1만원선을 내줬다. 올 들어 21% 넘게 빠지며 지난달 28일 9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신증권(-21.53%)은 증권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증권업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래에셋대우(-18.77%)와 키움증권(-17.30%), 삼성증권(-16.17%), 한화투자증권(-15.48%)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신영증권도 각각 8%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연일 거듭된 낙폭을 이어가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쓴 결과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증시 부진에도 주요 증권사가 모두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이어간 것과 정반대다.
실제 작년 국내 주요 대형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역대 최고 실적을 갱신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곤두박질 친 건 꼬리를 문 악재 영향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임 펀드 관련 감독당국의 강력한 규제 의지와 이에 따른 자산관리(WM) 위축 우려, 2분기 중 발표 예정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제의 세부 규정 등이 증권업종의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역시 증권업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런가하면 증권가는 증권업에 대한 눈높이를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좀처럼 낮추지 않고 있다. 향후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증권업의 반등이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다는 이유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단기적으로 증시 부진을 피할 순 없지만 투자심리 회복시 전체 지수 등락과의 연동성이 높은 증권업의 경우 반등도 가장 먼저 나올 수 있다"며 "향후 사태가 진정되면 올해에도 증권사들은 과거 대비 커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IB 관련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고로 올해 1월 일평균거래대금(11조8000억원)은 작년 12월보다 29.7% 증가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