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라는 돌발 악재로 올 1분기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연초까지만 해도 3% 반등을 예상했지만, 정유·화학과 항공, 여행·숙박 등 한 달 사이에 전체의 절반에 이르는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대폭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145곳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은 20조7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이 맞는다면 1분기 주요 기업 이익은 작년 동기(21조5203억원)보다 3.55% 감소하게 된다. 최근 한 달 기업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조정을 받은 결과다.

실제 지난 1월 말 기준 해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은 22조207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기업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가 부쩍 커지면서 2월 말 영업이익 전망치는 1월 말보다 6.53% 하향 조정됐다.기업별로 보면 전체 145곳 중 67.6%인 98곳(적자 전환·적자 확대 포함)은 1월 말보다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었다. 한 달 새 주요 기업 10곳 중 7곳의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셈이다.

실적에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 기업은 정유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이다.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만에 무려 각각 77.9%, 76.5%씩 급감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한 달 전보다 70.2% 감소했다. 제주항공과 여행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모두 적자 전환이 예상됐다.

대표적 중국 소비주인 호텔신라와 파라다이스는 각각 34.6%, 43.3% 하락이 예상됐고 코스맥스(-34.2%)와 애경산업(-31.0%) 등도 한 달 새 실적 전망치가 급격히 줄었다.

주요 경기지표도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은행의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한 달 전보다 7.3포인트 내리면서 2008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내린 65로 급락해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차현정기자 hj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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