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왼쪽 두번째) 롯데알미늄 대표가 24일(현지시각) 헝가리 외교통상부에서 미쟈르 레벤테(오른쪽 두번째) 외교통상부 차관, 에쉭 로베트르(오른쪽 첫번째) 투자청장 등과 양극박 생산공장 건설과 관련한 투자 미팅을 하고 있다. 롯데알미늄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롯데가 유럽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소재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롯데 전 계열사에 걸쳐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롯데가 공장을 짓는 헝가리에는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공장이 있고, 인접 국가인 폴란드에는 LG화학의 배터리 공장이 있는 만큼,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25일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전기차에 사용하는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공장을 헝가리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양극박은 충전과 방전을 반복할 수 있는 2차 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집 전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박이다. 이 제품은 전기화학 반응으로 생성된 전자를 모아 방전 시 필요한 전자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공장은 친환경 자동차 인프라가 구축된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에 6만㎡ 규모로 들어선다. 올해 4월 착공해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롯데알미늄은 해당 공장에서 매년 1만8000톤에 이르는 2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해 유럽 지역 수요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수년 전부터 레독스 흐름전지(RFB) 실증을 진행하며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적은 있지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현대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인트라도'에 초경량 탄소섬유 복합재 등 친환경 소재를 공급하는 등 미래차 시장 공략을 위한 역량을 쌓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톱3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관련 부품·소재 업체들의 동반 진출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두산그룹 계열인 두산솔루스는 2025년까지 헝가리 전지박 공장 생산 규모를 연 5만톤으로 확대키로 하는 등 전략적인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