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우리나라 가계 빚 총액이 1600조 원을 첫 돌파했다. 지난 2016년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 정점을 찍은 이후 11분기 연속 이어왔던 가계 빚 증감률 둔화세는 작년 4분기 주춤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27조6000억 원(1.8%)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504조4000억 원, 판매신용 잔액이 95조7000억 원이다. 이는 2018년 4분기와 비교하면 4.1% 증가한 것이다.
가계신용 증감율은 2016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로 11.6%까지 치솟은 뒤,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하락했다. 그러나 이 흐름이 작년 4분기 끊겼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말한다.
가계신용은 전 분기 대비 분기별 증가금액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31조5000억 원·2.2%) 이후 2년 만인 지난해 4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분기별로는 1분기 0.2%, 2분기 1.1%, 3분기 1.0%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의 4분기 중 가계대출은 23조 원 증가해 전기 13조4000억 원, 전년 동기 19조4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했다.
특히 가계신용 중 지난해 말 가계대출은 1504조4000억 원으로 사상 첫 1500조 원을 넘어섰다. 1년 전(1446조6000억 원)과 비교하면 4.0%(57조8000억 원) 늘어난 액수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기타대출은 상당수가 신용대출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증가했다"면서 "비은행대출이 늘었는데 정부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리스크관리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에 '대출의 질'이 안좋다고 말하기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