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이 신용사업 부문과 경제사업 부문 분리 이후 처음으로 순익에서 기업은행을 추월했다. 향후 비용관리와 자산확대가 이뤄질 경우 5대 은행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2019년 순이익은 1조5171억원으로 2012년 신경분리 후 처음으로 기업은행을 추월했다.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에서는 기업은행에 밀렸지만 이자이익에서 격차를 크게 줄였고, 비이자이익도 1년만에 다시 기업은행을 앞섰다.

농협은행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기업대출 부문에서의 부실 여파로 순익 측면에서 6대 은행 중 최하위를 기록했었다. 2016년 대규모 부실을 정리하기까지 순익은 물론이고 자산규모,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 부실비율 등에서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STX조선 등 부실여신을 해소한 이후인 2017년부터 농협은행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17년에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0%로 낮아지면서 부실비율 하위 은행에서 탈피했다. 2017년부터 6대 은행 가운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이다. 2019년 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로 기업은행(1.28%)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자부문 이익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이자이익은 5조1672억원으로 기업은행(5조2759억원)을 바짝 따라잡고 있다. 비이자이익은 4240억원으로 기업은행(3740억원)을 넘어섰다.

농협은행 수익성 개선의 마지막 과제는 비용관리다. 농협은행의 일반관리비는 2019년 2조9812억원으로 기업은행(2조4087억원)에 비해 5000억원 이상 높다. 총자산 측면에서는 은행계정보다는 신탁계정에서의 격차가 큰 상태다. 기업은행의 신탁자산은 2018년 12월말 기준 54조2818억원으로 농협은행의 신탁자산 38조40억원에 비해 16조원 이상 차이가 있다.

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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