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확산 우려 대규모 인원 모이는
콘서트·쇼케이스 잇달아 취소·규모 축소
영화업계도 1월 관객 7%나 감소 '우울'
외출 자제 속 TV시청 급증 방송계 호황

코로나19에 연예계도 喜悲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지난달 20일 국내서 첫 코로나19 환자 발생 이후 연예계는 줄줄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를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번지는 가운데, 연예계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우선 가요계는 무관중 쇼케이스를 진행하는 추세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29일 컴백쇼를 팬 400여 명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비공개 녹화를 결정했다. 지난 3일 컴백한 걸그룹 여자친구 역시 팬 쇼케이스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확진자가 계속해서 추가되자 기자들만 불러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같은 이유로 에버글로우, 이달의 소녀, 로켓펀치, 펜타곤, 체리블렛 등도 팬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악동뮤지션
악동뮤지션


대규모 인원이 운집하는 콘서트도 속속 취소되고 있다. 가수 김범수는 청주, 광주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취소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공연인 터라 콘서트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 매진 행렬을 이어온 '미스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시즌2 '청춘'도 일정을 5월로 미뤘다. 악동뮤지션은 전국 투어 일부 공연을 취소했고, 젝스키스는 3월 서울 콘서트를 취소했다. 이밖에 지코, 백예린 등은 주말 콘서트 취소를 알렸다.

NCT드림
NCT드림

위너
위너

세븐틴
세븐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는 콘서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가수 태연과 그룹 NCT 드림은 2월 개최 예정이던 해외 콘서트를 취소했다. 세븐틴은 2~3월 월드투어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렸고, (여자)아이들은 첫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방콕 공연을 연기했다. 위너는 지난 8일 예정된 싱가포르 콘서트를 취소하는 대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사실 콘서트 취소는 기획사와 가수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회당 수천만 원의 손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관료를 비롯해 가수들의 콘서트 의상, 무대 기획 비용 등 각종 비용을 감수해야 하지만 여러 기획사와 가수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취소를 감행하고 있다.

영화계는 관객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발표한 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관객은 작년 1월보다 7.1%(128만 명) 감소한 1684만 명에 이른다. 1월 전체 관객으로는 2013년 이후 최저다.

정직한 후보
정직한 후보


이에 영화계는 개봉 날짜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라미란 주연의 영화 '정직한 후보'는 오랜 논의 끝에 변동 없이 2월 12일 개봉을 강행했다. 배급사 측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관객 분들, 영화를 기다리는 모든 분에게 건강한 웃음으로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행 이유를 설명했다. 전도연·정우성 주연의 기대작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주일 연기를 택했다. 당초 2월 12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19일로 개봉을 미뤘다. 영화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이렇다 할 개봉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지난 20일 6만 1006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방송계의 상황은 조금 낫다. 드라마 방영 전 관행처럼 열린 제작발표회를 방송국들은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넷플릭스가 '나 홀로 그대' 제작발표회를 처음으로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한 후 tvN '방법', '하이바이, 마마!', JTBC 단막극 '안녕 드라큘라',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SBS '하이에나'가 줄줄이 제작발표회를 온라인 생중계로 대신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고 집에서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방송계는 시청률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MS가 전국 3200가구 시청 시간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일요일이었던 지난 2월 9일 전국 가구 평균 TV 시청 시간은 10시간 35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10일 일요일에 비하면 27분이나 증가한 셈이다. TNMS는 "코로나19 여파로 두문불출하는 시청자들이 늘면서 주말에 집에서 TV 시청으로 휴일을 보내는 시청자들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낭만닥터 김사부2
낭만닥터 김사부2


TV프로그램 중 코로나의 '최대 수혜자'는 드라마다. 지난 16일 방송된 KBS2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은 시청률 30%의 벽을 넘었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난 18일 방송에서 시청률 23.4%로 압도적인 독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JTBC '이태원 클라쓰'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5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중엔 '사랑의 불시착'이 21.7%로 tvN 최고 시청률을 갱신했고, SBS '스토브리그'는 최종회 20.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두자리수만 넘겨도 잘나왔다고 호평을 듣는 방송계 상황을 생각하면 이러한 시청률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선 감염병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컨테이젼'은 2011년 개봉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진 직후 현 상황을 정확히 예측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OTT 업체 왓챠플레이는 '컨테이젼'은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00위권 바깥에 있었으나, 지난달 28일 수직상승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감염병 확산을 다룬 2013년 개봉작 '감기' 역시 많이 본 콘텐츠 7위에 등극했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의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우려가 더해진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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