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을 강타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돌풍에 한국 경제가 휘말렸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했고, 일부 기관은 0%대 성장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우리 경제가 이토록 심각한 타격을 받는 이유는 경제 기초체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친(親)노조·반(反)기업 정책이 우리 경제의 체력을 떨어트려 대외 변수에 더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23일 국제 신용평가사와 글로벌 IB업계 등에 따르면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6%로 0.5%포인트 낮춰 전망했다. 무디스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2.2%를 전망한 ING그룹은 0.5%포인트 낮춘 1.7%로 낮춰 전망했고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로 한국 성장률이 연간 0.8∼1.7%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경제기관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안에 종식될 경우 이 기간 국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지만, 2분기 이후까지 지속하고 중국 외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된다면 부정적 영향이 배가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최소 0.6%포인트 성장률이 줄어들 것이란 얘기다.

노무라증권은 최악의 경우 1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2.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JP모건은 -0.3%를 제시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파급력을 나타낸 것은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법도 문제다. 내수와 수출 기업을 살릴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는데 정부는 재정을 푸는 데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종전 6%에서 4%로 하향조정되고 최악의 경우 0%대로 떨어질 가능성마저 있다"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마저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조 실장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등 대외변수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친노조, 반기업 정책을 펼치면서 기초체력이 약화된 영향이 크다"면서 "지금에라도 경제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데 정부는 되레 재정을 풀어 일시적으로 경기를 살리는 단기처방에만 급급해 한다"고 꼬집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우리나라의 부정적 영향은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르게 확산할 것"이라며 "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해는 플러스 알파가 아닌 제곱으로 갈 수 있고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도 미국 등 주요국처럼 처음부터 중국인 입국을 막는 등 강력한 대책을 시행했어야 하는데 정부가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면서 "결국은 인재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승제기자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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