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6일 사내이사 임기 만료
독립성·전문성 등 강화 차원서
사외이사에 의장직 맡길 수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아버지 정몽구 회장으로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 자리를 이어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 수석부회장은 작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린 상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의 현대차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3월 16일 만료된다. 재선임 여부는 이달 이사회와 3월 18일로 예상되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지만, 최근 외부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아들인 정 수석부회장이 2009년 부회장 승진에 이어 2018년 9월 현재의 수석부회장에 오르면서 2019년부턴 정 회장을 대신해 시무식을 주재했다. 1938년생으로 만 82세인 정 회장은 201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이사회 참석이 0회로 형식적으로는 의사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금은 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온다면 공식적 세대교체라는 상징성은 있지만 실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대차 안팎의 분위기다. 이 때문에 굳이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일각에선 이사회 의장 자리를 사외이사에게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작년 처음으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긴 바 있다. 이를 두고 재계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그동안 진보 단체 등에서는 오너 일가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거나 위원장을 맡으면 독립성이 훼손된다고 지적해 왔다.

기존 방침대로 주주가치 제고와 소통을 위한 방안은 이번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현대차는 이사회를 9명(사외이사 5명·사내이사 4명)에서 11명(사외이사 6명·사내이사 5명)으로 확대하고 전문가들을 합류시켰다.

올해는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전 상장계열사가 전자투표제를 적용한다. 현대글로비스 등 상장계열사 3곳은 작년 시작했다. 이에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주주추천 사외이사 선임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전자투표제 도입, 미래 기업가치를 위한 투자 확대 등을 하기로 의결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