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은 쇠하고 목소리는 앓는 소리에

위장마저 허약해져 진미만 찾는데

아낙들은 어린애 보는 것 괴로운 줄 모르고

한가히 논다고 자꾸 애기를 데려오네



김삿갓(金笠) 김병연(金炳淵 1807~1863)의 7언 율시 중 후구다. 19세기 조선에도 할아버지가 아이 돌봐주는 일이 흔했었나 보다. 젊은 아낙들은 노인이 어린 아이 돌보는 것이 큰 낙일 것으로 오해하는데, 근력과 목소리 쇠하고 입맛마저 떨어진 노인에게는 아이 돌보는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김삿갓 특유의 위트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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