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보유세 강화 영향
[디지털타임스 이상현 기자] 강력한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에 대한 보유세 강화로 지난해 서울 거주자들의 타 지역 아파트 '원정 투자' 건수가 20% 넘게 줄었다.

6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매입거주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거래량은 3만1444건으로 2018년(4만 1070건) 대비 23.4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2만9439건) 이후 최저치다. 서울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경기도로, 지난해 2만580건을 매입했다.

인천 역시 2018년 2779건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484건으로 전년대비 10.62% 감소했다. 서울 거주자의 대구 아파트 매입은 2018년 491건에서 2019년 422건으로 14.05%, 대전과 광주도 각각 16.98%, 34.09% 떨어졌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인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의 조치로 다주택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1월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5대 광역시의 경우 56.6에 그쳤고 경기도도 73.0에 그쳤다.



한편 지난해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내 가장 많이 매입한 지역은 고양시로, 총 2430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양주시가 1889건, 용인시가 1841건, 성남시가 1483건, 김포시가 1455건이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규제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이 크게 흔들림 없고, 이제는 서울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이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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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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