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처음으로 세계 전기차 브랜드 '톱 10'에 진입했다. '친환경·모빌리티'를 앞세워 유럽 등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결실을 맺고 있다.

6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 세계 76개국에 판매된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승용차와 상용차 포함)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자동차가 6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2018년 4만2000대에서 지난해 6만4000대를 기록해 전년보다 54.3% 늘었다. 이는 톱10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로, 순위도 11계단이나 급등했다.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에서 지난해 2.8%로 1%포인트 상승했다.

SNE리서치 측은 "유럽을 중심으로 코나EV 판매가 2.7배 급증한 데 힘입어 주요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시연했다"며 "현대와 기아는 앞으로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코나 EV와 니로 EV 등의 판매가 더욱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의 경우 니로EV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판매량이 30.4% 늘면서 순위가 21위에서 14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세계 친환경차 시장 판매 2위를 목표로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의 상업용 전기차 전문업체 '어라이벌'에 1억유로(약 129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하고, 도심용 소형 상용전기차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신시장을 개척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 초 신년회에서 작년 기준 24종의 전동화 차량을 2025년에 총 44개 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총투자를 연간 20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한편 지난해 전기차 브랜드 1위는 테슬라가 차지했다. 모델 3의 흥행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47.4% 늘어난 36만8000대를 판매했다. 중국 BYD가 19만7000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21% 줄었지만 2위 자리를 지켰고, 3위는 139만대를 판매한 BMW가 차지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제공>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SNE리서치 제공>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총괄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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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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