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오리온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중국 시장을 노리고 출시한 프리미엄 먹는물 제주용암수와 태국 1위 김스낵 타오케노이 등을 앞세워 또 한 번 '퀀텀 점프'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해 매출 2조233억원, 영업이익 327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3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8%, 영업이익은 39.2% 늘어났고 국내·중국·베트남·러시아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역시 고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오리온의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신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오리온은 올해 프리미엄 먹는물 '제주 용암수'를 중국에 선보인다. 국내에서는 제주도와의 분쟁으로 모바일 정기배송과 면세점을 통해서만 판매하지만 중국에서는 오는 3월부터 광둥성 등 화남지역 오프라인 채널에 진출하고 상반기 중으로 현지 1위 커피체인 루이싱 커피에 입점하는 등 전방위 공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의 생수 시장 규모를 2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8000억~1조원대 국내 시장의 수십배다. 안착만 한다면 국내에서 거둘 수 있는 매출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가 에비앙 등 글로벌 프리미엄 생수와 비교해서도 품질이 더 낫다며 중국 물 시장에서의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다.
물 시장이 퀀텀 점프를 위한 '도전'이라면 태국 타오케노이와의 협업은 안정적 성장을 위한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태국 타오케노이와 중국 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타오케노이는 태국 김스낵 시장 점유율 70%를 달리고 있는 업체다. 2018년 중국에서만 8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엔 1000억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이슈가 터지면서 중국 공장 가동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다. 당장 실적에 영향이 가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 전망을 고쳐 써야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 한 달가량 제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2월 10일부터 6개 공장을 재가동할 예정"이라며 "생산에 필요한 원부재료 재고도 아직 충분한 상황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우한 폐렴 확산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생산·물류·신제품 출시 측면에서 일부 차질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영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며 전염병이 소비에 미치는 기간도 3개월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2분기부터는 중국을 중심으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오리온이 올해 김스낵과 먹는물을 앞세워 중국 시장 확대를 노린다. <오리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