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미래한국당은 5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한선교 의원을 당 대표로 추대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조경태·정미경·김순례·김광림 최고위원, 김재원 정책위의장, 박완수 사무총장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이날 창당대회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으나 청년 정당인 오태양 미래당 공동대표가 난입하면서 소란이 빚어졌다. 오 공동대표는 황 대표가 축사를 마친 후 당직자들과 악수를 나누는 가운데 단상에 올라 "미래한국당은 불법 정당이다. 당장 해산하고 집에 가라"고 소리쳤다.

이후 오 공동대표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당직자들과 기자들이 몰려들었고, 지지자들은 욕설과 고함을 지르면서 창당대회가 지연됐다. 오 공동대표가 쫓겨난 뒤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은 심 원내대표는 "바로 저런 모습이 미래한국당이 얼마나 위협적인지를 잘 나타내주는 반증"이라며 "아무 의미도 없고, 하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으면 이런 훼방을 놓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이런 훼방이야말로 바로 미래한국당이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인 것을 입증하고 있다"며 "미래한국당의 창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강조했다.

창당대회에서 끌려난 오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함께 와서 축하해달라고 하길래 갔다가 기회가 있어서 발언한 것"이라며 "그곳에 마이크가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오 공동대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미래한국당을 정당법, 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할 예정"이라며 "정당법에 보면 입당을 강요하거나 재정 관련 강제적 모금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공동대표는 미래당이 아닌 다른 당 문제에 개입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대한민국 정당인으로서 불법 정당, 가짜 정당을 만드는 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라며 "대한민국 정치사에 있어서 7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야당이 이렇게 야비하고 위선적인 방식으로 정당을 만드는 것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단상에 올라 '불법 정당, 창당 반대'라고 외치자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미래당 오태양 공동대표가 단상에 올라 '불법 정당, 창당 반대'라고 외치자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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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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