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딥러닝 통해 감별 정확도 최대 99.4%
한의학연은 AI를 활용해 외관이 비슷한 세 가지 한약재를 최대 99.4%의 정확도로 감별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의학연 제공
한의학연은 AI를 활용해 외관이 비슷한 세 가지 한약재를 최대 99.4%의 정확도로 감별해 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의학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가짜 한약재를 감별하는 기술을 내놨다. 감별 정확도가 최대 99.4%에 달해 일반인의 가짜 한약재 오용에 따른 사고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고야 박사와 이숭인 동신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딥러닝(기계심화학습) 기법으로 외형으로 구별이 어려운 가짜 한약재를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진이 주목한 한약재는 목통, 방기, 관목통 등으로 형태가 서로 비슷해 전문가가 아니면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특히 관목통은 신장질환 유발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된 약재지만, 일부 고문헌에 같은 이름의 한약재인 목통으로 기록돼 오인 소지가 있다. 목통은 으름덩굴의 줄기로, 배뇨장애과 부종, 구내염 등에 쓰인다.

더욱이 한약재 유통 시장에서 육안을 통한 감별에 의존하고 있고, 한약재 감별 전문 인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연구팀은 한약재 음편(한약 조제 원료로 쓰이는 한약재 조각)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약재별로 수백 장의 사진을 딥러닝으로 학습시킨 후, 한약재 감별 정확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정확도가 최대 99.4%로, 본초학을 전공한 박사가 동일 사진을 육안으로 판정했을 때 평균 정확도 94.8%보다 높게 나왔다.

연구팀은 앞으로 한방의료기관, 한약재 유통시장 등에서 보다 정확한 한약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약재 감별 스마트폰 앱'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AI를 활용한 한약재 감별은 한의학과 인공지능의 융합 가능성을 잘 보여준 결과"라며 "앞으로 인공지능 한의사 개발 등 한의학과 IT 융합연구를 통해 미래의학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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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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