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5일 고위당정청 열고 대책논의
한국당, 중국 전역 입국금지 조치에 중국 여행 철수 권고 등 요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좀처럼 진정 국면을 보이지 않자 여야 정치권도 대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월 임시국회를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국회로 만들 생각이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를 비상대응 체제로 전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종식을 위한 '국회 비상 행동'을 제안한다"면서 "앞으로 2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한 중대 고비라고 한다. 정부의 비상한 대응과 함께 국회의 총력 대응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감염 확산 방지와 분야별 후속 대책 마련을 위해 국회가 비상하게 움직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조속한 2월 임시국회 의사일정의 합의를 촉구한다. 속히 관련된 상임위원회를 열고 국민의 불안을 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특히 5일 고위 당정청협의회를 열고 입국금지 대상 지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가 앞서 중국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을 금지했으나 중국 전역으로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뿐만 아니라 인접국으로 전파되는 속도 빠른 상황을 감안해 입국금지 대상 지역을 늘려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민주당은 또 고위 당정청에서 방역상황을 점검한 뒤 수출·산업·내수 등 경제 전반에 걸친 안정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예비비 편성 규모와 집행 등도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230억원의 방역예산이 긴급투입 됐지만, 사태추이에 따라 예산 소요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1339 콜센터 확대 등 방역 대응 체계 운영, 검역 지원 및 신속진단, 격리치료비 및 선별진료소 장비 지원 등 격리치료와 방역에 필요한 예산을 조기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새로운보수당 등 야당은 입국금지 대상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거나 중국 관광 철수 권고 등 더욱 강력한 방어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야당은 정부의 대응속도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중국을 보면 폐렴 환자의 40%가 후베이성이 아닌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중국 전역이 오염됐는데도 후베이성만 제한하는 '찔끔 조치'는 잘못됐다"면서 "즉각 중국 전역을 (입국) 제한해야 된다는 전문가 의견조차도 묵살하고 있다"고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WHO(세계보건기구)는 확진자의 하루 전 동선과 하루 전 접촉자도 조사하라고 했는데도, 우리 정부는 증상이 드러난 이후의 접촉자 동선만 조사하고 있다. 한참 늦은 조치"라고 문제 삼았다. 이 밖에도 심 원내대표는 정부의 중국 여행 철수 권고 번복에 대해 "중국이 항의하자 그 사이에 번복을 한 것 같다"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성사시키려 중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정치적인 정략 때문에 국민들의 안전은 아예 뒷전"이라고 질타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권한대행도 한국당과 맥을 같이 했다. 이 권한대행은 "우리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보며 주저하는 사이, 세계 각국은 중국행 항공편 중단, 국경 폐쇄 등 앞다투어 중국과의 격리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감염방역의 제1원칙은 '유입차단'이다. 즉각적인 입국금지 조치와 함께,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할 것을 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한다"고 힘줘 말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국회가 열리는 대로 신속한 대응과 필요한 입법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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