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에 공장 가동 중단
장기화땐 실적달성 장담못해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포스코가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시장인 데 이번 사태로 인해 수요와 공급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사의 대표적인 수출 대상 지역이어서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당초 지난달 24~30일이었던 춘절 연휴 기간을 이달 2일까지 한차례 연장했고 다시 9일까지 확대했다. 이 기간 우한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공장 가동이 멈췄으며 포스코의 경우 자동차강판 전문가공센터(POSCO-CWPC) 운영을 중단했다.

최소 10일정도 영업일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춘절 이후에도 공장 가동 중단을 이어가거나 가동률이 떨어질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철강업뿐 아니라 자동차·건설 등 전방에서 움직임이 둔화될 경우 경기위축으로 인한 철강업 불황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포스코는 올해 목표 매출액을 63조8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64조4000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보수적으로 책정한 목표 달성마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올 1분기 저점을 형성한 뒤 2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상반기 시황이 워낙 좋았던 만큼 올 하반기 반등하더라도 지난해 수준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올 1분기를 어떻게 넘기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우한 폐렴' 못지 않게 중요한 변수가 1분기 중 타결 될 고객사와의 제품 가격 협상이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초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사의 광산 댐이 붕괴되면서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대폭 올랐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초 1톤당 70달러선에서 7월엔 120달러를 상회하며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서도 9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100억원(0.9%) 감소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은 무려 1조6700억원(30.2%)이나 줄어 3년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내부적으로 올해 연간 수준을 80~85달러 선으로 보고 있다.

결국 여전히 비싼 원가를 제품가격에 어느정도 반영할 수 있는지가 한해 농사의 관건으로 조선·자동차사가 대표적인 협상 대상이다. 포스코는 현재 고객사들에 원가상승을 반영한 가격현실화를 요청한 상태로 협상 시작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런 부담요소가 무난하게 해소된다면 남은 기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포스코는 지난해 저금리 기조에 편승, 회사채를 선제적으로 발행해 놓은 상태며 이 자금은 올해와 내년 상환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올해 추가 발행 등에 따른 이자부담 변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얘기다.

또 2018년엔 일회성 상각 규모가 1조4000억원, 지난해는 7000억원이 반영됐지만 올해는 추가적인 상각요인이 덜 하다는 게 내부 판단이어서 일회성 부담도 완화됐다.

회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여부는 두고봐야하지만 중국이 휴무를 10일이나 연기한 상황이어서 단기적으로 수요위축이 예상된다"며 "확산 둔화시점이 중요한 데 중국 정부 차원에서 경기부양책 등 대책마련이 있을 것이고 자동차사들은 생산량 리커버리(복원) 계획을 수립하는 경우가 많아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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