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사 판매 15%↓ 현대 21.3%↓·쌍용 36.8% ↓ 한국GM 0.9%↑ 상승세 유일
신종 코로나에 5년만에 최악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공포로 자동차 내수 시장이 5년만에 최악 수준으로 꽁꽁 얼어붙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1월 내수 판매량은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10만대 밑으로 주저앉았다. 1월이 자동차 판매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연이어 '신차 러시'를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꽁꽁 얼어붙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까지 겹치면서 연초부터 자동차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운 모양새다.
3일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1월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내수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2% 빠진 9만9602대로 나타났다. 역대 1월 기준 국산차 판매가 10만대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015년(9만82대) 이후 5년 만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줄곧 10만대를 웃돌던 내수 판매가 위축한 것이다.
'큰형님' 현대차의 내수 부진이 뼈아팠다. 1월 판매량이 4만7591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21.3% 내려앉았다. 작년 1월 국산차 전체 판매(11만7959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1.24%였지만, 올해 1월은 3.46%P(포인트) 빠진 47.78%에 그쳤다. 쌍용차 역시 올해 1월 내수에서 작년 같은 달보다 36.8% 감소한 5557대를 팔았다. 르노삼성과 기아차는 각각 16.8%, 2.5% 줄어든 4303대, 3만7050대를 기록했다. 한국GM만 유일하게 상승세를 기록했는데, 0.9% 증가한 5101대다.
1월은 완성차 업계의 전통적인 비수기다. 연말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만큼 수요가 12월에 몰리는 만큼 곧이어 다음 해는 판매량이 주는 현상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작년부터 대대적인 신차 공세를 퍼붓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대차만 해도 그랜저와 팰리세이드를 주축으로 한 대형차들이 인기를 끌었고, 기아차 역시 작년 신차 셀토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을 고려하더라도 전월보다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은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차를 내놓지 못한 업체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이 대표적이다. 한국GM은 연초 선보인 신차 트레일블레이저가 이달부터 본격 판매 대수에 집계되기 시작하면 반등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수출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대표 수출 차종이었던 트랙스와 로그 생산량이 줄어들자 작년과 비교해 각각 수출 물량이 54.3%, 77.3% 쪼그라든 1만5383대, 1930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4.8% 감소한 2096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 위축에 앞으로 중국에서 확산한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자동차 업계에 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