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2원 오른 1195.0원 마감 지난달 우한폐렴 확산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이번주를 고비로 1200원 돌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 우려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1월 2일 1158.10원이던 원·달러환율은 1월 31일 1191.80원으로 마감하면서 작년 12월 11일(1194.7원) 이후 한 달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5.2원 오른 1197.0원에 출발한 뒤 1190원대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후 3시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1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환율이 이번주 12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고 있다. 원·달러환율은 지난해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8월 13일 1222.2원 고점을 찍었다. 우한폐렴 확산세가 진정되기 전까진 외환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러한 환율의 흐름이 사스가 발병했을 때와 유사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과거 사스 당시 원· 달러환율은 1193원에서 1256원으로 50원 넘게 급등했으나, 2주가 지난 후부터 안정세를 찾았고, 40여일이 지난 후에는 1200원까지 내려가는 등 제자리를 찾아갔다.
지난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MERS) 사태 사례를 고려했을 때 감염증이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감염증 사태 영향력이 장기화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원화 약세 현상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재성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장은 "잠깐 1200원 상단을 넘어갈 수 있겠지만 다시 안정될 것으로 관측한다"면서 "현재로서는 원·달러환율이 1~2주 내에 정점을 찍고 원·달러환율의 상승세는 한 달 정도면 마무리 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 율이 재차 1200원대에 안착할지는 중국내 폐렴 확진자 증가 추이에 좌우될 전망"이라면서 "만약 이번 주를 고비로 중국 내 폐렴 확진자 증감 폭이 둔화된다면 원·달러 환율도 안정을 찾겠지만, 확진자 증가 수가 더욱 확대된다면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에 진입할 공산이 높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한 원화의 약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개연성이 높고, 1200원의 지지선을 뚫을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면서 "분기점은 결국 우한 폐렴 감염자수가 정점 을 찍고 감소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31일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채 근무하는 직원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