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이 환율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 실제로 원·달러 환율 변동률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은행은 BOK경제연구 '우리나라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의 행태 및 환율변동성 완화 효과' 보고서를 통해 1억달러 상당의 오퍼레이션(외환시장안정 조치)에 환율 변동률이 최대 0.0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석 기간(2005∼2018년) 환율 변동률이 상위 20%인 경우를 한정해 분석한 결과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치솟거나 900원대로 폭락할 경우 외환당국이 달러를 매도·매수하면서 환율이 덜 출렁이게 됐다는 의미다. 외환시장 오퍼레이션이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성은 월평균 일일 환율 변동폭(%)으로 정의됐다. 보고서는 1994년부터 2018년 사이 1억달러 상당의 오퍼레이션에 의해 환율변동성이 0.003%포인트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변동성이 가장 높은 80~99% 분위에서 환율안정화 효과가 약 0.01%포인트로 높은 편이었다는 설명이다.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외환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금융시장간 연계성이 강화되면서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환율 방향을 적정 수준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정부로부터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다.

관찰대상국 판단 기준은 △대미 무역흑자 100억달러 초과 △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 △지속적·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 등 세 가지다. 이 가운데 두 가지를 충족하거나 대미 무역흑자 규모 및 비중이 과다한 경우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다.

연구팀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이 단기 환율 충격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는 만큼 통화정책을 보완하는 추가적 정책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박준서 한은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특정 목표치를 잡기보다는 환율 변동 폭을 줄이는 방식으로 오퍼레이션을 한 결과"라며 "이런 방식은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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