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확산하면서 우리 수출에 먹구름이 끼었다. 정부는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수출이 2월에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수출 반등이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3일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대(對)중국 수출입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성 장관은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수출 모멘텀 전환을 위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한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만큼 비상한 각오를 갖고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당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가 국내 수출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다만 중국 현지 생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생산 감소, 중국 최대 내륙 컨테이너항인 우한항 폐쇄 조치 등으로 단기적인 수출입 물량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대중 수출의 95%를 차지하는 중간재와 자본재 위주로 중국 소비·투자 위축, 산업생산 감소 등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2월 수출 반등'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올해 수출이 회복되는 시점을 2월로 예상했다. 설 연휴가 2월에 있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2월엔 조업일수가 더 많아 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계산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둔화한다면 수출 회복세도 늦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이 글로벌GDP에서 1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 2월 이후의 국내 수출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경기회복 동력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국내 수출의 반등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가 2월 수출에 곧바로 부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장기화하면 추세적 회복은 멀어진다"며 "2003년 사스 때보다 세계 경제가 받는 영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지난 1월까지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수출'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들어 5세대(5G) 통신 관련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단가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중국 대부분 기업이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오는 9일까지 춘제(春節) 연휴를 연장하는 등 공장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곳이 중국"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많은 편인데, 신종 코로나 때문에 중국 내 전자제품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다면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춘제 휴일을 늘리고 실질적으로 주요 공장들이 가동 중단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긴급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3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긴급수출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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