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이미정 기자] 중견가전업체들이 '공기청정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기오염 우려와 미세먼지 이슈 지속 등으로 내수 시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해외 판매도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3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는 TV,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등 각각 연간 200만대 수준으로 판매되는 일반 가전 판매량을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6년 100만대, 2017년 150만대, 2018년 210만대, 2019년 300만대 수준으로 급속히 성장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될 정도로 큰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과 같은 일반 가전과 달리 방마다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다보니 판매량이 급속도로 늘었다"며 "올해 역시 미세먼지 이슈 등의 영향으로 공기청정기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공기청정기 제조업체 위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마진이 좋은 공기청정기 매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7.6%, 28.1% 성장한 4781억원, 612억원으로 예상된다.
위닉스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3084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달성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15.0%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공기청정기를 포함해 냉온정수기, 공기정수기, 팬히터, 제습기 등의 제품이 77.2%를 차지한다.
올해 위닉스는 국내 시장의 성장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공기청정기 수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8년부터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공기청정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아마존을 포함한 온라인 시장에서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전상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미세먼지에 따른 공기청정기 판매 호조 등으로 지난해 창립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며 "미국 등 수출 증가로 미국 물류 창고 대규모 투자로 올해도 창립 최대 어닝서프라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웅진코웨이와 오텍캐리어도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웅진코웨이의 지난해 3분기 기준 공기청정기 매출 비중은 14.5%로, 정수기에 이어 두번째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매출은 3225억원으로 1년만에 15% 넘게 증가했다.
오텍캐리어는 지난 2018년 10월 가정용 공기청정기 에어원을 출시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형 공기청정기도 공개하며 상업용 시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텍캐리어는 캐리어에어컨으로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이미 확보한 만큼 공기청정기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오텍캐리어 관계자는 "가정용 소형 제품과 가습형 공기청정기 제품 뿐만 아니라 넓은 청정면적을 자랑하는 상업용 공기청정기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역시 최근 출시된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미정기자 lmj091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