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지속적 변이
샘플 확보·축적 데이터 미미
백신·치료제 개발 많은 시간
예방 백신 2~3년은 걸릴듯

한국화학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9개 출연연이 참여해 출범한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CEVI)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화학연 제공
한국화학연구원을 주관기관으로 9개 출연연이 참여해 출범한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CEVI) 연구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화학연 제공


국내 '우한폐렴' 연구개발 역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내 연구개발 대응 역량과 수준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지속적으로 변이가 발생하고, 바이러스 샘플 확보 및 축적된 데이터 등이 많지 않아 백신과 치료제 개발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전망이다.

2일 바이러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6년 출범한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CEVI) 융합연구단'(단장 김범태)이 국내 바이러스 대응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신종바이러스 융합연구단은 과거 메르스 사태 이후,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바이러스 대응 및 융합적 해결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와 같은 특정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예방 백신과 조기진단 기술, 치료제 개발 등을 통해 종합합적인 바이러스 대응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융합연구단의 목표다.

현재 CEVI 융합연구단 내 바이러스 진단팀은 중국이 공개한 신종 코로나 유전체 염기서열을 토대로 유전자 프라이머와 합성 설계를 마쳤다.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배양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샘플을 확보해 이를 비교해 진단기술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범태 단장은 "진단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수 일이 걸리던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진단키트'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메르스 진단 키트를 개발한 경험과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공동 협력기업인 웰스바이오와 함께 빠른 기간 내 진단기술 확보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융합연구단은 지난해 3월 메르스를 20분 이내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 산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신종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수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예방팀'은 신종 코로나에 면역을 지닌 후보물질 도출에 주력하고 있다. 후보물질을 찾아내면 이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검증 등을 통해 가장 적합한 예방 백신을 2∼3년 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러스 치료제팀'은 화합물과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신종 코로나에 약효를 지닌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고, '바이러스확산방지팀'은 신종 코로나 발병과 확산 예측 모델과 함께 공항, 항만 등지에서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검역체계 개발을 담당한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 최근 5년 간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연구과제는 총 194건에 달하고 있으며, 이들 과제에 모두 770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화학연 CEVI 융합연구단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차세대 바이러스 검출·제어 기술개발'이 가장 큰 규모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총 1353건으로 집계됐으며, 바이러스 발생 시기를 기점으로 특허출원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을 제외하곤 모두 외국 기업들이 특허출원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3일 오후 대전 화학연 디딤돌 플라자에서 '신종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연구현황 및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연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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