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잡던 엘리엇 주식 모두 정리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 모색할 듯



재계, 판이 바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도 고춧가루를 뿌리던 엘리엇매니저먼트가 손을 털고 나가면서 과거 진행했던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이른 시간 내 재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방향은 현재로선 지난 2018년 내놨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분할 합병하는 안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당시 발목을 잡았던 '합병비율'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었다.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고 경영권 승계 작업까지 이뤄내겠다는 복안이었다.

하지만 엘리엇이 제동을 걸었다. 엘리엇의 공격을 받은 현대차는 결국 그해 5월 예정됐던 현대모비스 일부 사업부문과 현대글로비스 합병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경영참여'를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엘리엇은 최근 돌연 보유 중이던 현대차그룹 주식들을 모두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이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 측은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어떻게 보완하고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정의선(사진)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임시 주총 취소 이후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라며 "주주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곧이어 작년 5월 칼라일그룹 초청 단독대담에서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현대차그룹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이 내놓을 지배구조 개편안은 2018년에 추진했던 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등 오너 일가→현대모비스(존속법인)→현대차→기아차 등의 구조로 이어지는 방안이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비율 등 세부 내용은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과거 현대차가 내놓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방안에 반대한 것이 엘리엇뿐만은 아니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 루이스나 ISS 등이 지적했던 합병비율이나 합병 시너지를 문제 삼아 일부 기관이 현대모비스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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