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중국 운항 축소 여파로
항공유 판매 감소 불가피 할듯
장기화땐 '매출 절반' 수출 비상
유가 하락으로 평가손실 예상도

정유업계가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정유업계가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인한 타격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잇달아 터지는 중국발 악재에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지난해 '어닝 쇼크'를 기록한데 이어 새해 시작과 함께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악재로 인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도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장기화하면서 당장 항공기 노선도 축소에 따른 항공유 판매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인천~우한' 노선의 운휴기간을 오는 3월말까지 연장키로 하는 등 중국 노선을 대폭 축소시켰고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관련 3개 노선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뿐 아니라 해외여행 자체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항공유는 판매 비중은 정유업계 전체 매출의 10~15%를 차지해 전체 실적을 흔들만한 수준이다.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정유업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수출에도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하다고 판단, 지난달 30일까지였던 춘절 연휴 기간을 이달 2일까지 한차례 연장했고 9일까지로 다시 한번 조정했다. 이 기간 우한 등 대부분 도시의 공장도 가동을 멈추게 되며 국내 정유사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이 창저우 배터리 조립공장 운영을 9일까지 정지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통상 매출의 절반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출물량 중 중국 비중이 20%내외 수준이다. 이번 사태로 수출 차질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물론 자동차·건설 등 경기위축에 따른 간접적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명영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를 감안했을 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석유사업 시황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국제유가도 내리막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31일 58.45달러, 서부텍사스유(WTI)는 51.56달러에 각각 거래돼 지난달 17일 이후 10.2%, 11.9% 각각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과거 사놓은 원유의 재고가치가 떨어진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초까지 국제유가는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는데 두바이유가 국내로 들어오는 기간이 통상 한달여인 점을 감안했을 때 1분기 평가손실도 예측 가능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경기부진 우려감에 국제유가도 떨어져 평가손실 발생 가능성도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사태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미중 분쟁 완화에 따른 경기회복,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 신규설비 증설 효과 등이 예상돼 반등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정유업황 부진이 이어가는 가운데 악재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신통찮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1293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39.6%, 에쓰오일은 6395억원으로 29.8% 각각 감소했다. 이번주 중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기대감은 낮은 상황이다.

실적 부진은 중국의 신규 정유설비가 상업 가동화되면서 공급이 대폭 늘어난 데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정제마진이 나빠진 여파다. 지난해 9월 배럴당 7.7을 기록했던 월별 정제마진은 10월 4.1, 11월 0.7에서 12월은 -0.1로 지속 하락했다.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팔수록 손해라는 의미다. 올 들어서는 1배럴당 0.3(1월3주차 기준)으로 플러스 전환했지만 여전히 1 미만을 밑돌고 있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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