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인식 부족·혁신 미흡 탓


국내외 가릴것 없이 생명보험사의 비대면 채널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슈어테크(보험+기술) 등의 발달로 비대면 채널이 생보산업 전체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이다.

보험연구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생명보험 비대면 직판채널 성과부진과 시사점'을 발표했다. 글로벌 생명보험 판매채널 현황에 따르면, 비대면 채널 판매비중은 지난 2009년 미국 4%, 유럽 12.2%을 기록했으나, 지난 2017년에는 미국이 6%, 유럽이 11.8%로 소폭 오르거나 떨어진 수치를 보였다. 국내의 경우도 다르지 않는 추세이다. 보험연구원이 낸 '보험회사의 비대면채널 활용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과거 10년 간(2005년~2017년) 생명보험산업 비대면채널 초회보험료는 1.9%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면 채널 성장률이 7.7%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국내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보험연구원이 지난 2018년 실시한 '생명보험 채널별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비대면 채널 선호도는 39.5%였지만, 30대 26.9%, 40대 7.2%, 50대 2.7%, 60대 3.1%로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에 대면 채널에 대한 선호도는 20대 59.5%, 30대 71.7%, 40대 79.4%, 50대 86.3%, 60대 88.1%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 비대면 채널의 부진이 지속되는 이유로는 △비대면 채널이 보험소비자에게 주요 판매채널로 인식되지 못하는 것 △ 비대면 직판채널에서 사용하는 사업모형과 판매상품이 혁신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등 두 가지가 꼽혔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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